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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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착착맞는 한 팀을 보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그것이 어떤 일이던지요. 특히나 경찰도 풀기 어렵다는 사건을 잘 풀어갈때는 그 매력이 배가 되게 됩니다.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화를 내는지라 주변에 있는 이들을 불안불안하게 만드는 겐타로와 판사들의 모범으로 퇴직했음에도 그동안 자신이 내렸던 판결에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시즈카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말입니다.


재치만점 실버 콤비라 불릴만한데요. 그들은 피하고 싶었지만 도쿄 병원에서 만나게 되고 여러 사건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들은 전작에서는 나고야였다는데 이번에는 도쿄에서 서로에게 화냈다 달랬다 하며 맹활약을 하는데요. 의료과실이 아닐까 싶은 사건, 건축업계의 비리를 둘러싸고 일어난 사건, 전직 경찰이였던 노인의 의문스런 교통사고, 전직 동료였던 다지마의 가족에 얽힌 사연이 슬픈 고독사, 후배이자 현직 판사인 마키세의 사건사 등 다섯 가지에서 사건의 이면을 잡아내는 능력을 보입니다. 


이 안에서 사건을 풀다보면 인간이 겪는 희노애락도 보게 됩니다. 도시개발이 어떻게 되는건지,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누군가에 대한 애정, 일반인과 경찰, 검찰의 껄끄러운 관계가 어떻게 풀려가는건지를 보면서 어느 세상이건 비슷한 일들은 다 있구나 하게 되기때문인데요. 그 밖에도 마음에 맞던 그렇지않던 시간이 흐르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친구가 되고 익숙해져가는 게 사람이구나 하게되고, 그 반면 가장 친숙하다 믿었던 가족의 신뢰라는 게 깨지기가 얼마나 쉬운건지, 가족이나 친한 이를 보내고 남은 자의 슬픔, 부모 마음대로 되지않는 자식들, 자기 생각만으로 복수를 꿈꾸는 이들, 이런 사람들이 벌이는 사건들 속에서 그들은 나이듦이라는 것을 통해 인생을 잘 풀어가는 자는 사건도 잘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감정이 내키는 대로 행동해도 매력적인 사람은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이 매력적인 건 감정에 맡긴 행동에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318

아무 곳에서나, 누구에게나 성질내는 겐타로에게 그러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상종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매번하면서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연락하게 되는 건 겐타로 역시 감정에 휩싸이기 잘 하지만 그만큼 자신 행동에 책임진다는 걸 시즈카도 알고 있기때문일텐데요.


어디선가 일어날것같은 사건들이라 복잡하게 꼬인 사건들이 아님에도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일게 됩니다. 빠르지 않은 그들이 사건을 이렇게 잘 풀 수 있는 건 역시나 인생의 시간이 주는 지혜때문일텐데요. '다음이 있을까' 걱정하게 만드는 그들이지만 다음에도 이들이 만나 인생이 준 진한 지혜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건 역시나 사건을 통해 바라본 그들과 정이 들었기때문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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