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공부합니다 - 음식에 진심인 이들을 위한‘9+3’첩 인문학 밥상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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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공부해야한다는 게 요즘 생각입니다. 같은 재료인데도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몸에 작용하는 것들이 백프로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음식을 공부합니다"에서는 '이것만 알면 음식 이야기의 질이 달라진다.'며 라면부터 짜장면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12가지 음식으로도 같이 꼽힐만한 12가지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내놓았습니다. 요리법보다는 유래, 시대별이 아닌 입맛별로 바뀌는 음식의 흘러가는 방향에 관한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백김치에서 양념김치로 바뀌어가는 김치의 변화도 흥미롭지만 막걸리의 변화 또한 흥미면에서는 만만치 않습니다.와인은 발견한 음식이고 막걸리는 발명한 음식이라고 하는데요. 막걸리의 변해온 역사를 보니 그렇다 싶습니다. 원래는 쌀로 만들다 1966년 법으로 막걸리 제조에 멥쌀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아스페르길루스 균을 이용한 누룩을 사용하게 됐는데 뭔가 마음에 안들던 처음 생각과 달리 시간도 단축되고 탄산이 생기며 시원한 맛까지 더해지게 됐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쌀을 허가했지만 이미 입맛은 톡쏘는 맛에 길들여져 이제는 탄산을 넣은 것들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그것만 봐도 시대의 변화, 그보다 더한 사람 입맛의 달라짐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라면의 원조가 우리 생각처럼 일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나 불고기의 유래를 전문가도 잘못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등으로 가까이 접해왔던 음식들의 역사를 알게되니 그 음식들에 들어있는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게 되는데요. 이렇게 매일 마주하는 음식들에 관한 것들이라 그런지 '음식 인문학'의 흐름 쫓아가기도 쉽지만 이것 또한 역사고 사람들의 변해가는 습관에 깊이 관여가 되어있구나 하며 그 시대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떡국이라 함은 삼국시대부터 늘 먹지 않았을까 했는데 이것 또한 생각과 다르다는 걸 알려줍니다. 서울에서나 먹던 것이 전국적으로 된 것이나 만둣국에서 떡국으로의 변화 또한 다 이유가 있는것이였는데요. 이렇게 자주 접하는 음식들에 대해 한번씩 알게되기도 하지만 읽고나니 "그래서 우리가 좋아할 다음 음식은 뭐가 될까?"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음식안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선호도가 포함되어있으니 말이죠.

'만들어지는' 음식의 전통이란 것에 속지 말고, 좋은 걸 잘 먹는 습관을 만들어가자 하게 되는데요. 진짜 중요한 건 그것이다 싶기도 하구요. 이렇게 음식 흐름의 역사나 사람의 관계가 궁금한 이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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