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의 머리 - 오컬트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강태진 글.그림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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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보다 더 나쁜 놈을 만났을 때 상대를 비난하거나 응원이 가능한걸까... 그 고민에 빠지게 하는 "가르시아의 머리"입니다. 첫 장면부터 눈 감은 남친에게 딴 여자 생각하는거냐고 절규하는 여인이 나옵니다. 그 여자의 연인이 못됐네 싶은데, 그 여인이 쳐다보고 있는 게 연인이 아니라 그의 목뿐이라 놀라게 됩니다. 그 여인은 곧 굴러가는 머리를 부여잡고 "미안해"를 연발하구요. 미저리보다 더한 미저리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컷"소리가 들립니다. 아!! 영화속 이야기구나 싶어 안심하게되는데요. 곧바로 인간의 욕망과 애증이 그 영화 속 인물이자 웹툰의 거의 주인공인 배가르시아의 목 이동에 따라 오컬트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로 이상하고 오묘하게 이어지게 됩니다.


일류 영화배우가 되고싶어하는 인성 바닥의 삼류 영화인 배가르시아, 그 인간이 괴롭히는 여자(사실은 그 반대일수도 ㅜㅜ) 애기와 방울이, 뻔드르르한 사업으로 위장하고 있는 조폭 우두머리 왕 회장, 왕회장에게만 충실할 수 있었던 부하 방 독구와 살인킬러들, 죽은 자도 살리는 능력의 소유자 영매가 등장하는데요.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해지지만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건 결국 가르시아의 머리가 됩니다. 이제 중요한 건 그게 누구 손에 넘어갈지, 그리고 죽은 병아리가 살아났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이미 들은지라 감은 그의 눈이 뜰거같기는 한데 그게 언제일지 예측을 도저히 할 수 없다는건데요. 물론 그게 이 이야기의 매력이 됩니다.


오더가 내려지는대로 이행하는 무서운 킬러의 등장이 무섭지 않은 건 그보다 더한 놈이 곧 등장할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고 불쌍한 자가 없는 건 다들 자기만 생각하기 때문이고, 자기 손주만 생각하는 영매의 뛰어난 능력도 향불의 영향이 미치는 곳까지라니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지는데요. 그런 순간 순간에도 어디든 빌붙어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지나친 끈질김은 인간의 생존본능에 혀를 차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당신이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며 코믹,오컬트,호러,미스터리,액션,스릴러 어떤 것이든 만날 수 있는데요. 기존 클리셰를 깨부수는게 요즘의 대세라지만 속은 줄도 모르고 속이는 자와 죽을 줄도 모르고 죽이는 자, 맹하게 있다 멍하니 모든 걸 갖게 된 자와 '외전"금봉이의 모험"'까지 끝이 끝 아닐거 같게 만듭니다. 성인용 웹툰이 이런거구나 싶은데요. '그대도 사랑은 있다'는 신파와 '속을 줄 몰랐지?' 라는 배신속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간들뿐이라 다음에 누굴 주인공으로 만나도 재미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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