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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 코네티컷 살인 사건의 비밀
루앤 라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평점 :
가끔 사람들은 웃으며 말합니다. "그래서 결혼과 죽음은 늦을수록 좋은거라잖아!!"라구요. 그럴때 같이 웃긴하지만 나에게는 어떨까, 그렇담 나랑 같이 사는 사람은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죠. 그건 아마도 완벽한 그녀, 배스의 죽음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블랙홀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여인 베스가 죽은 채로 발견되게 됩니다. 그녀가 소장했던 달빛이란 그림도 사라졌구요. 그 그림은 25년 전 그녀 가족에게 일어났던 사건 당시에도 사라졌던 그림인데요. 그래서 그 누군가가 다시 돌아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불러오게 됩니다. 사실 그 사건의 범인은 이미 밝혀졌지만 말입니다. 25년전 사건처럼 이번 사건도 남편 피트가 먼저 의심받게 됩니다. 피트랑 베스는 그의 바람으로 인해 이미 멀어진 사이이기도 하니 더욱 더 말입니다. 그녀의 죽음으로 사랑하는 사총사, 언니 케이트와 친구인 룰루, 스코티간의 우정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특히나 케이트는 자신도 모르는 비밀이 베스에게 있었다는 걸 알게 된 후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사랑하는 자매라는 건 확실했지만 25년 전 사건후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내내 걸리는 겁니다. 자신이 베스에게 거리를 두지 않았더라면 지금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자책도 생기게 되고요.
베스의 죽음을 중심으로 가까운 이들이 용의자가 되면서 우리도 그들 사이를 들여다보게됩니다. 부부면서, 부모와 자식 사이면서, 자매면서, 친한 친구면서 몰랐던 서로라는 게 그녀의 죽음후로 드러나는데요. 모두들 아쉬워하게 됩니다. 그녀에게 더 다가가지 못한걸요. 물론 남편 피트도 그러지 않아 경찰의 의심을 받았던건데요. 그의 속마음을 살짝 보면서는 안됐다 싶기도 합니다. 원망이 터무니없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도 그녀와 잘 지내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 하는 부분이 보이기때문인데요. 그러니 서로에게 솔직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을 그들 모두에게 가지게 됩니다. 누가 범인이라도 동기라는 변명거리들은 다 있는 걸로 보여서 말이죠.
이렇게 베스의 죽음은 무조건 범인을 찾기보다는 25년전 사건이 우선은 베스 자매에게 미친 영향이 뭘지, 현재의 사건이 일어나게 된 건 무엇때문인가를 먼저 쫓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은 속과 겉이 다르다는 것과 예민한 구석들이 다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비밀을 만든 진실은 이걸겁니다. 자신이 누군가, 특히나 가까운 이에게 상처받고 있다는 걸 알면서 놔두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상처가 벌어지는 걸 또 다른 가까운 이가 당연히 볼 수 밖에 없을것이고 그게 다시 그 자신에게 큰 상처가 될 수 밖에 없으니 그 전에 상처를 줄이려 나서야 한다는 거요.
그렇게 사건은 잔잔하고 부드러울거같았던 배스의 일상을 추적하며 어딘지 날카롭게 사람사이를 보여주기에 사람사이 진실이라는 걸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보이는 것처럼 완벽한 사람이란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과 사랑과 미움사이, 이성과 감정사이, 논리와 분노사이가 멀지않다 싶어 씁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