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니체 아카이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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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나 소크라테스 같이 유명한 이들의 글이 이해되지않을때면 직접 만나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이런 말을 왜 한것인지 말이죠. 그 중에서도 니체는 더더욱이나 물어볼 게 많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던 이가 있었네요. 심지어는 결혼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거절까지 한 살로메인데요. 그녀가 젊은 날의 니체와 있었던 일들, 그리고 그의 글에 대한 분석을 남겨놓았는데 그들의 시간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나중 니체가 아팠던 시간에는 그녀도 그 젊은 날을 많이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상처로 인해 정신이 성장하고 새 힘이 솟는다."

가끔 생각지도 못한 이의 과격한 글이나 말에 놀랄때가 있는데요. 니체가 살로메에게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랜 시간 다른 이들, 심지어는 자신에게조차 냉랭했던 니체가 그녀에게만은 그러지 않았던 듯 보이기에 말이죠. 살로메에게 니체는 남성적 여성성으로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살로메를 통해 니체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그는 어땠는지를 조금이나마 더 가깝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젊은 날의 그들을 살로메가 후일에야 기록으로 남긴것이긴 하지만요.


"나는 많은 소망을 포기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소망은 아닙니다.- 내 '에피쿠로스의 정원'이여!"-139

때때로 찾아오는 육체의 고통에 괴로워하면서도 친구들과의 시간을 그리워하고, 또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남기다가도 "지금까지는 철학자가 진리의 발견자로 여겨졌지만, 이제 어느 정도는 진리의 발굴자가, '의지가 넘쳐나는 자'(선악의 저편,212)"라며 인간의 열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근거를 세워주기도 했는데요. 그는... 나는... 이라며 삶에 깊이 고통스러워했으며 삶의 영원한 회귀의 확실성은 그에게 섬뜩한 무엇이었음이 틀림없었다라며 벗이자 스승의 변해가는 생각과 깊이,고통을 그대로 느끼며 같이 철학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20세기 철학자들과의 시간도 그렇고, 지금 우리에게 무척이나 소중하지만 그 전에 부럽다 하게 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모든 방법으로 견뎌낸다."-278

완전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자신의 생각으로 조목조목 써 갈 수 있는 사람도 그와의 시간으로 역시나 삶이란 걸 더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렇게 니체라는 존재, 니체의 변화과정,니체의 체계라는 3개의 장으로 그를 보고 있는데요. "나는 그것을 나 자신을 위해 썼다"라는 인용으로 시작한 이유까지...지금도 이해못할 그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니체를 서양철학사의 무대에 세운 그녀가 책과 철학만큼이나 니체의 인간적 느낌을 그가 남긴 편지를 통해 살아있게 써간 이야기도 볼 수 있기에 그들의 생각의 깊이보다 시간의 깊이가 더 궁금해지는데요. 그래서 오래오래 읽어봐야겠다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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