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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쾌하고 쓸모있는 과학 ㅣ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1
빅토리아 윌리엄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6월
평점 :
과학이 재미있다는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수학은 계산해서 틀리던지 맞던지 뭐가 나온다는 게 재미가 있었지만 과학의 세계는 숫자로만 이루어진 세상보다 더 넓다는 생각때문인지 잘 들어가지지가 않았는데요. 지금은 후회하는 중입니다. 그렇지 않고 좋아했더라면 이 세상을 좀 더 깊게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01은 "꽤 유쾌하고 쓸모있는 과학"을 다루고 있는데요. 예전부터 이름은 다 들어왔던 과학의 세상을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설명과 토막상식, 그리고 퀴즈와 간단 요약, 쪽지 시험도 보고 있습니다. 신신당부하고 있는게 뒤쪽에 있는 답을 베끼지 말고 꼭 자신의 힘으로 풀라는 건데요. 그게 잘 지켜지지가 않습니다. 당장 알듯 모를듯하기에 앞 설명보다는 명확한 답을 다시 열어보게 되니 말이죠.
물질과 재료에서 인체까지, 우리가 많이 주고받는 용어- 사실 과학이라고 하기엔 너무 자주 사용하는- 의 정확한 설명과 관련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엑스선'에서는 왜 엑스선인지부터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1920년대 엑스선이 나왔을 때는 오락기구였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새 신발이 아이에게 잘 맞는지 엑스선 장비로 확인해줬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생각이지만 그 어르신들 걱정을 하게 되네요. 많이 한 사람은 없었으면 하구요. '전파'란 무엇인가에서 레이더의 원리는 무엇인지, 그리고 라디오 채널을 바꿀 때 잡음이 생기는 이유가 우주에서 날아드는 자연 전파때문이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됩니다. 요즘은 폰으로 라디오도 듣기에 이런 잡음이 없다는 게 괜히 서운해집니다. 우주인도 요즘 지구인들의 생활을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한숨쉬고 있는 거 아닐까 싶어서요.'유전자와 진화'에서는 오래전에 멸망했다고 생각한 윌리스 거인 꿀벌이 2019년에 다시 나타났다는 소식을 보게 되는데요. 반갑다기보다는 오락가락하는 요즘 날씨와 멸망했다고 알려진 벌이 다시 나타났다니... 걱정을 하게 됩니다. '멸종'편에 다시 등장한 종이 있다는 건, 과학으로 지구를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다시 무시무시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누군가의 경고인건가 싶어서 말이죠.
이렇게 학교다닐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내가 사는 세상에 들어와 있는 과학을 바라보게 되는데요. 낯설지 않은 용어들이 지금의 우리가 보다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준건데 무심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합니다. 과학은 우리가 맞닥뜨리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하고, 그걸 알고있으면서 과학에 관심있는 누군가의 것 정도로만 여겨왔으니 말이죠, 분명 다 배운거라는데, 그리고 쉽다는 걸 알면서도 답을 찾지 못하는 게 답답해지는데요. 필요한 것들이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으니 이제라도 보면 머리에 더 잘 들어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 정도 이야기는 술술 할 수 있도록 자주 들여다 봐야겠다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