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사냥꾼 - 역사가 돈이 되는 세계를 찾아서
네이선 라브.루크 바 지음, 김병화 옮김 / 에포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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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치를 알아본 것이다."-48

진짜와 가짜를 알아보는 눈을 갖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는데요. 자신을 역사 사냥꾼이라 칭하는 네이선 라브가 알려줍니다. 아버지가 시작한 역사적 자료찾기 사업은 아무래도 그에게 영향을 미쳤고 다른 길을 가던 그까지 가업처럼 이어받게 했는데요. 흔하게 생각하듯 남의 집 굴러다니는 서류뭉치속에서 고문서를 발견해 비싸게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누구든 그것을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소유욕이 가치와 동일한 것은 아니다."-52

오래된 자료들은 진품인지 가품인지 구별하기도 힘들지만 그걸 판별하러 가는 이들 또한 역사에 대한 호기심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에디슨의 편지를 구하러 간 곳에서 같이 발견 된 탄조각에 대해서 찾아봤다는 일화들을 봐도 그런데요. 최초의 전기를 켜는데 사용된 케이블 조각인지 알기 위해 여러 문헌을 조사하고 그 조각과 딱 맞는 기록을 찾게 되는 순간.... 금을 찾아낸 광부의 느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의 말처럼 역사 전체가 현재를 향해 앞으로 밀려오는 순간의 느낌 아닐까, 느낌이라도 추측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그는 생각지 못한 가치를 지닌 자료를 만나게 되는 일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호기심은 기본이고 역사를 꿰뚫고 연결시킬 수 있는 힘에 관련 조사를 해내는 끈질김, '출처증명'이 되야 한다는 도덕적 신념으로 예전과 지금을 바르게 이어준다는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있지 않았더라면 못 보고 지나가지 않았을까 하게 됩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 자료가 있는데 한 번 봐주시겠습니까?"라는 수많은 연락중에서 진짜를 찾아야하고, 그것의 가치를 알아보는 여러 방법들도 그렇구요. 그 거래 후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과 재거래를 해야하는데 때로는 그건 무조건 내거라는 정부를 만날 수도, 그렇게 출처를 확인했음에도 원주인은 나라고 다른 이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도요. 원주인이라는 사람과는 어떻게든 거래를 하게되지만 정부라는 거대한 집단은 반 협박성으로 '싸워서 져 본 적이 없다'는 으름장을 놓으니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곤란할테니 말입니다. 물론 감정적이지 않게 그들은 일을 처리한다고 하는데요. 그 시기를 따지기도 하면서 해줄 건 해준다는 겁니다. 시기에 따라 소유권이 달라지기도 한다는데요. 역시나 이럴 때는 "아는 것이 힘"이다 싶어집니다.


"돈은 취향을 사주지 않지만 진품은 취향을 따라온다."-79

이런 직업을 가진 이들이 없었더라면 역사의 흐름을 지금처럼 알 수 없었겠다 싶은 몇 가지 굵직한 사건들도 볼 수 있는데요. 그들의 말처럼 '상자 밑바닥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싶어집니다. '오래도록 가지고 있던 자료가 이렇게 가치가 있는 건줄은 몰랐어요', '고물상 아저씨에게 이뻐서 샀는데 이게 고려청자일줄이야'... 이런 말들을 언뜻 들어본 기억도 나는데 갑자기 나 어렸을 적 다락방에 굴러다녔던 낡은 서류 뭉치들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게 후회가 됩니다. 혹시 압니까? 우리 선조 역시 누군가와 인연이 닿아 생각지 못한 뭔가를 가지고 있었을지 말이죠.


이렇게 유명 인물이나 시대와 연결된 역사 자료가 돈으로 얼만만큼일까도 알게 되지만 연결되지 않은 역사의 조각들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가치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내가 가지고 있고 것들, 곧 나만의 역사가 될 것들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번에 새삼 알게 되었는데, 기록의 중요성이 엄청나더라구요. 남길 역사적인 편지나 유물은 없지만 주변에서 일어난 기록을 해두면 훗날에 누군가 고마워할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죠. 우리의 역사도 잘 알아야겠지만 나만의 역사 남기기도 해봐야겠다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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