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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손미나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7월
평점 :
일찍 일어나는 요즘이라 이럴 때 뭔가 하나를 시작하자 싶긴하더라구요. 그래서 택한 게 외국어, '다시 해보자' 영어였는데요. 쉽지 않더라구요. 학교다닐때처럼 정기적 시험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 긴박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머리가 따라주지도 않구요. 그런데 언어적 자유를 위해 최소 100일 프로젝트면 된다는 손미나님의 이야기를 보니 이유가 그게 아니였다 싶네요.
프랑스로 입양보낸 딸과 만나게 됐는데 딸의 한국어보다 어머니의 프랑스어가 더 빨리 늘었다는 것이나 언어 천재로 이름난 사람들도 길거리를 헤매며 새로운 말들을 외우고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보니 이것은 나이가 아니라 열정과 목표의 부족함이구나 하게 됩니다. 손미나님의 5개국어라는 언어능력도 그렇구요. 언어적 머리가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계획을 잘 따랐다는 겁니다. 그게 맞다 싶게 그녀가 지켜온 습관들은 꺽일만한 여러 순간에도 이렇게나 시간을 들인다면 나 역시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인데요.
그녀는 '외국어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데, 그 답도 부럽더라구요. 여러 나라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는 능력으로 삶의 반경이 넓어졌다는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자신감,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며 내가 쓸 수 있는 마음의 넓이가 넓어졌다고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일까요? 그동안 만났던 언어고수들의 비법과 자신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털어놓는데요. 교재 선택은 어때야한다에서부터 시작되는 구체적이고 촘촘한, 그러면서도 계속적으로 밀고 갈 진행방향과 확인은 어떻게 하면 될지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신감은 자기 최면으로 얼마든지 키워나갈 수 있다.!-59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마인드셋으로 완벽하게 구사하겠다는 생각을 버린다. 역시나 외국어 공부에 필요한 연료는 폭발력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그리고 모멘텀(어떤 일의 계기가 되는 것-k팝을 사랑하는 이들이 한국어를 꽤 잘하는 걸 보면)을 노린다, 라고 하는데 이 세가지가 나에게 부족했다 싶네요. 해도 잘 했는지 아닌지 모르니 진도를 뺄 수 없다 생각했는데요. 확인하거나 필요한 걸 찾아 볼 자료가 무궁무진하다는 그녀는 원한다면 예전에도 외국어 공부 도움이 될만한 것들은 있어왔고 지금은 너무 넘친다며 여러 곳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길은 찾는 자에게 보이는 건가보다 하게도 됩니다.
그녀의 자신에 찬 이야기는 나에게도 다시 계획이 생기게 하는데요. 이동시간을 이용하던 영어 듣기부터 무조건 시작해보고 아침 시간 단어도 외워보자 하게 되네요. 부록의 100일 스터디 플래너에 적을 걸 만들어보자 싶기도 하구요. 이렇게 계획이 생기는 동안은 다음을 생각하며 즐거워지는데요. 이렇게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지만 자꾸 멈추게 되는 이들에게 자극점, 스터디 동기 버디가 되어주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