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속마음에 닿는 대화 - 실리콘밸리 최고의 UX 리서처에게 배우다!
히멘아 벤고에체아 지음, 김은지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까운 사람일수록 말때문에 사이 벌어지는 일이 생기고는 합니다. 당연히 우리사이니 내 마음을 알겠지... 싶지만 사람 마음은 늘 똑같지가 않으니까요. 그걸 알면서도 간혹, 그것도 중요한 사람 앞에서 이 사실을 잊고 후회할 일을 만들게 되는데요. 10여년 이상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손꼽히는 IT기업에서 UX(사용자 경험)리서처이자 매니저, 멘토로 경청의 기술을 연마한 저자 히멘아 벤고에체아까지도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자신의 일들을 털어놓고 찜찜해했다는 걸 보면 역시나 누군가와 말을 하면서 정해놓은 선을 지킨다는 것이나 내 생각대로 말을 전한다는 건 쉽지않은 일이다 하게 됩니다.


그녀는 일을 하면서 바뀐게 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듣는 습관을 더 의식하게 되었고 또 하나는 경청을 잘 하는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 누구나 노력으로 자신의 경청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듣는다는 건 곧 사람을 이해하는 거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느끼고 달라지는 사람들의 일화를 보면서,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점점 본 마음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단절된 관계를 풀어줄 최고의 기술이 공감적 듣기라고 하는데요. 상대가 하는 말뿐 아니라 하지 않는 말까지 모두 듣는 걸 말한다고 합니다. 표면적 듣기와 공감적 듣기로 나누어진 설명을 보면서 왜 남들이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는지, 아차 하는 순간에 상대는 싸늘해지고 대화가 끝났는지 알게 되는데요. 대화때는 집중, 그리고 흥미의 실끝을 잡아당긴다는 방법을 써봐야겠다 하게됩니다(상대의 말에서 재미있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실끝을 잡아당기듯 "그런 건 어디서 배웠는데.."등으로 그 일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은 경청과 이해다. 어떤 도움이나 해결책이 아니라, 그저 내 말에 공감하고 귀 기울여 주기를 희망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데는 진심 어린 경청이면 충분하다. p.142

듣기모드 파악하기에 보면 "나도 그런 적 있어요."라는 자기중심형이나 "그게 왜 그랬을거 같냐면"이라는 분석형, "이렇게 하면 될거같아"라는 해결사형등 많은 분류가 나와있는데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남자친구에게 원하는 건 "진짜","정말","그래서?" 인데 대부분 잘잘못 분석과 해결책을 내놓으려하기에 여자들이 싫어하는 거라구요. 그걸 알면서 나 역시 푸념 분석 후 해결이라는, 상대가 결코 원하지 않는 선까지 하려했다 싶은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특히 아이들이 내 끝없는 선의의 피해자 아니였나 싶네요.


상대의 마음을 읽고 때로는 파악할 수 있는 대화기법도 알게 되지만 침묵이라는 대화의 중요기술도 다시 보게 됩니다. 약 10초정도의 침묵이 상대의 속마음을 끌어내기도, 더 이상 말할 생각이 없는 상대와의 대화 끝을 알려주기도 한다니 말입니다. 우리가 제일 곤란해 할 '상대의 악의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향 전환'에서는 대화전환을 어떻게 하면 불편한 상황을 재치있게 피해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데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가 생각나는군요." 등으로 의도를 숨긴 방향 전환 멘트가 있다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곤란한 상황이라니 , 미리 준비해둬야겠다 싶어집니다..


이렇게 일이나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과 어떤 식으로 대화도 풀어가고 관계를 맺고 끊을 수 있는지, 그리고 내 감정의 핫스팟(감정적으로 괴로운 추억, 신념,경험을 건드리는 민감한 주제)을 어떻게 고정할지도 보게 되는데요. 속마음을 끌어내는 대화 요령등, 생각한것처럼 대화의 기술 능력치를 올리는 방법도 알게 되지만 우선 대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화란 얼마나 말을 잘, 오래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공감과 경청이 얼마나 되어있느냐에서 시작한다는 걸 말이죠. 우선 이것부터 잘 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노력으로 된다니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