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채식을 하고 있다는 지인을 우연히 만났는데 생각보다 활기가 있어보여 생각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습니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게 되는 채식하고 있다는 몇 몇 연예인들을 떠올려봐도 힘이 없어보이지는 않을텐데요. 채식만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먼저 드는데 지인도 그러더라구요. 자연식품이 가진 영양소가 생각보다 풍부하고 특별한 걸 먹고 싶을 때도 지금은 워낙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구요.
자연식물식(채식과는 다르다고 합니다)을 하고 있음을 밝히면 역시나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네요."라는 말부터 듣는다는 김동현님은 자신이 왜 이 길을 가게 됐는지를 솔직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음식하기 귀찮아서, 살을 빼기 위해서,나쁜 음식으로 혈압 등 병이 생기면 돈이 드니까 등등의 이유였지만 하다보니 생기는 자연음식의 장점에 빠져들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이 걱정하는 필요한 영양분 모든 것들을 자연으로도 얻을 수 있다는 주장(그녀도 믿을 분만 믿으라며 이제껏 이뤄진 연구의 자료들과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다큐를 소개하며) 을 하는데요. 이미 어딘가 아파 먹을 것을 비롯한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던 이들에게는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탄수화물로 폭식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식물성 식품의 칼로리 밀도와 관련이 있다. -159신선한 식품들은 단위 부피인 g당 가지고 있는 칼로리가 당연 낮겠지요. 이걸 칼로리 밀도가 낮다고 하는데요. 버터 1숟갈과 오렌지 한 개중 칼로리는 당연히 버터가 높지만 포만감은 오렌지 한개를 먹었을때가 높다는 겁니다. 물론 이것도 당연한 이야기다 싶은데 연구결과로는 고섬유질 식물성 식품 대신 닭고기등을 먹은 경우 몇 시간 후 섭취하는 음식 양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은 후에 동화단계와 이화단계를 거치는 게 정상이다. 동화는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과정이고 이화는 저장된 글리코겐을 사용해서 몸을 해독하는 과정인데, 이화단계까지 마치고 나서 우리 몸이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음식을 먹는 게 이상적이다...즉 이화단계가 끝나기 전에 '가짜 배고픔'을 느끼고 음식을 먹는 원인을 동물성 식품과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에서 찾는데 있다.-145빵이나 국수같은 밀가루음식들을 좋아하는데요. 먹게되는 날이 있으면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한식으로 반찬을 잘 먹은 날은 저녁까지 든든한데 밀가루 음식을 선택한 날은 잘 먹었는데도 뭔가가 허전해 먹을 걸 찾아 헤매는 거요. 그런 느낌을 알아서인지, 가공 식품을 좋아하는 내 식단을 걱정하던 참이라서인지 이런 저런 설명들이 절대적 자연식물식 혹은 채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도 분명히 조절할 부분이 보인다는 생각은 들게 하는데요.
"먹는 게 낙이지.먹는 즐거움은 어떻게 할 거야?"-267먹방의 시대라 할만큼 다양하고 이쁜 음식들이 쏟아져 나오며 유행을 선도하는지라 나만의 식단을 고집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키토식단의 장점이라고 알고있는 것들이나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도, 나만의 맛있는 걸 찾아헤매는 시간의 즐거움도 생각해보게 하고요. 결국은 선택의 문제 아닐까 합니다. 건강 프로그램에서도 어디가 아프다는 이들이 나와서 "아마 그게 잘못되었던 것같다. 그래서 지금은 ,,,"이라며 달라진 생활습관을 보여줄 때 나와 비슷하다 싶으면 "나도 바꾸자" 싶어 어떤 건 바꾸고 어떤 건 결국 여지껏 바꿀 수 없었던 것도 있으니 말이죠.
탄수화물과 지방의 몰랐던 차이라던가 장단점, 자연식물식이 뭔지를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완전히 끊는다는 것에는 여러 이유와 다른 결론들이 있기에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줄여야한다는 것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뭐든지 과하면 안 좋다는 건 모든 것에 해당되는 걸텐데요. 이미 버렸다 싶은 입맛도 자연식을 자주 하다보면 바뀌게 된다고 하니 자연식을 늘리고 쉽게 들어오는 인스턴트나 고기 먹는 횟수를 줄이기는 해야겠다 싶어지기도 하고, "한끼 대충"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너무 큰 음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