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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 스페셜 에디션 ㅣ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평점 :
마션의 앤디 위어가 이번에도 우리에게 우주를 보여줍니다. 전작이 화성에서의 일이였다면 이번에는 달인데요. 정확히는 달에 생성된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달에서의 이야기지만 욕망을 탐하는 이와 자신의 욕망은 인정하지만 지켜야 할 게 뭔지 아는 이들은 대립하며 자신들이 지키고픈 것들을 위해 진격하게 되는데요. 불법 밀매법을 하는데도 멋진 재즈는 마션의 마크처럼 해박하고 꼼꼼하기도 하지만 어느 부분은 많이 달라 오히려 인간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중요한 건 항상 경제 아니던가?"-42
미래사회에서도 그렇군요. 이 곳도 중력이라던지 산소 공급방식은 다르지만 빈부격차가 있는 건 같습니다. 지구를 떠나 꿈을 찾아 온 이들이건만 돈이 돈을 벌어주는 것도 같구요. 재즈도 이 곳에서 포터일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는데요. 법의 테두리를 묘하게 밟아대기에 이 곳 보안책임자 루디가 늘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 대놓고 바쁩니다. 적법한 물건도 돈을 벌어야하니 날라야하고, 불법 밀수품은 더 돈이 되니 날라야 그녀가 목표로하는 액수를 맞출 수 있으니 말이죠.
아르테미스는 그래도 아직 정의가 있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어서 반가워지는데요. 아마 개척시대 금을 캐러간 이들 이야기가 떠오르는 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행정관 응구기는 속을 알 수 없지만 보안책임자 루디는 뱃지만 달면 보안관 그 자체라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이런 곳에서 제일 잘 나가는 트론이 재즈에게 구린 요구를 하게 되면서 그녀는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추격전이 시작되는데 지구와 다른 아르테미스의 매력이 제대로 펼쳐지게 됩니다.
마션에서도 그랬지만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능력만큼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저자 앤디 위어는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말썽꾸러기였던 과거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재즈이건만 미워할 수가 없게 됩니다. 지킬 건 누구보다 잘 지키고 있기때문인데요. 심지어 루디가 그렇게 좋아하는 돈을 주겠다며 물음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하는데도 돈을 거절함으로써 거짓을 말하지 못하니 말이죠. 딴 때는 그리 얼렁뚱땅이면서 '돈이 오가는 비지니스 계약 관계가 한 번 맺어지면 끝까지 신의로 지켜야 한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음으로써 말이죠.
재즈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가게 하는 섬세함으로 영화를 보듯 긴박하게 펼쳐지는 그녀의 활극을 보게되는데요. 그녀가 잘 해내리라는 걸 믿으면서도 계속 쫓아가야만 하는 건 끝냈다 싶으면 찾아오고 끝냈다 싶으면 찾아오는 어려움을 풀어가는 재미가 있어서이구요.
달에서의 '자본주의'는 '정의로움'에 맞서 어떤 결론을 낼지,,,, 마지막까지 돈에 대한 애착도 놓지못하는 재즈는 역시나 "재즈스럽다"싶은데요. 그런 그녀의 매력에 과학적 설명과 언제가는 가게될 달에서의 미래까지... 함께 꿈꾸게 하는 아르테미스,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