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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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시간에 거기까지 추리한 거예요?"

"추리라 할 것도 없어. 인간의 행동 패턴 같은 건 대부분 정해져 있거든."-156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하는 탐정, 정확히는 딱 보면 아는 탐정이 등장했습니다. 결혼을 앞 둔 마요는 동창회 모임을 위해 고향에 가야하나 고민이 많은데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결국은 고향에 가게 됩니다.

 

코로나는 여기나 저기나 똑같은 타격을 주고 있다는 걸 보게 되는데요. 마요는 그렇지 않아도 사그라들어가는 고향 역시 관광지임에도 사람들이 오가지 않아 모든 게 멈춰진 상황이라는 씁쓸함을 그대로 보게 됩니다. 그나마 희망은 그 동네가 배출한 유명 만화가 구기미야의 '환라비 하우스' 를 본뜬 새로운 관광지 조성이였는데 그것마저 멈추게 된겁니다. 그렇게 그 곳에서 사고소식을 듣고 나타난 삼촌 다케시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가 얄미운 속도로 경찰과 용의자가 된 마요의 동창생들을 은근슬쩍 관찰하며 범인을 추리해나가게 됩니다.

 

간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물이라 반가워지는데요. 초창기 시절의 예전 느낌 그대로라 더 반갑다 싶어집니다. 복잡하거나 꼬인 사건이 아니면서도 주어진 상황만 가지고도 활용해 추리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탐정의 등장도, 학교다닐때와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는 동창들의 모습 속 인간사도 끝까지 흥미를 놓지않고 갈 수 있게 하는데요.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다케시가 이번에는 또 어떤 사실을 어떤 행동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보여줄까 하는 기대가 생기며 제목 그대로 쇼를 보여줍니다. 인간관계는 가까워도 다는 알 수 없다는 여지를 남기는 것도 역시나 시리즈물을 염두에 둔 전개아닐까 싶은데요. 이 정도로 빠른 전개와 사연이 많아보이는 탐정이야기라니 다음 사건도 얼른 만났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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