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러블리 와이프
서맨사 다우닝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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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우면서 아내를 사랑한다는 남자가 있습니다. " 다 사랑한다고!!!"라는 말을 외치는 개념상실한 남자같았으면 관심을 껐겠지만 그는 좀 복잡해보입니다. 아직도 아내만을 사랑하고 그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걸로 보이니 말이죠.그렇다고 아내 밀리센트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것도 아닙니다. 그를 사랑하는 듯 보이는데 그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당연히 궁금해지는데요. 변장 아닌 변장으로 여자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하기에 바람피는 자의 비겁한 짓일까 싶었는데 그들 부부가 원하는 게 "희생자"라는 게 드러나고 그것이 부부의 즐거움이라니 점점 섬뜩해지게 됩니다.

 

그들의 고민이 남들과 비슷하다는 건 그들을 더 기괴하게 만듭니다. 물론 그들의 이중적 모습을 아는 사람들에게만 그렇겠지만요. 아이들의 핸드폰 사용 시간, 숙제 먼저 끝내기 등등이 서로때문에 안지켜지는 거라며 투닥대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그들이 사랑하는 게 맞나 싶어집니다. 금세 심하게 쌩하는 분위기가 되가니까요. 그래도 밀리센트의 어렸을 적부터의 지속적인 가르침으로 유기농으로 구성된 식단과 가족이 공유하는 일정 시간이 아직도 유지되어가기에 꽤 멋진 가족으로 보입니다. 아마 그들 옆에 산 누구라도 그들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라며 부러워했을거같은데요.

 

그들은 연쇄적으로 사건을 벌이며 그들 짓을 오래전 살인마 "오언 올리버 라일리"에게 덮어 씌우기로 합니다. 그래서 마음놓고 희생자를 고르게 되는데요. 대담하게 오언인양 편지를 보내 살인예고를 하기도 하는데, 그 여파가 보통 사람으로 위장한 그들 부부에게 다시 몰려오게 됩니다. 살인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은 딸 제나에게 생각보다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살인마 오언을 알았던 친구 부부에게까지 나쁜 일이 일어나게 되거든요.

 

이제껏 완전 잔인해서 어떤 상황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거나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살인자들은 봐왔는데 희생자를 선택할 때 그 영향이 아이에게 가자 주저하는 살인자는 못봤는데요. 이 시선의 주체 남편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는 뭔가 의심스러운 점들을 가족들 물건사이에서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상하다는 건 알지만 뭔지 몰라 넘겼던 그가 확실히 알게되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가 함정에 빠진겁니다. "배신"이라는 이름으로요.

 

잔인한 행동은 역시나 잔인한 결과를 가지고 오는건가 봅니다. 그들 부부에게 최악의 결말이 찾아오니 말이죠. 특별한 관계가 됐다 싶었지만 여느 부부들처럼 "믿음"때문에 균열이 생기게 되는데요. 결말이 다른 이들보다 더 끔찍한 건 그들이 상대의 본성을 미리 봤기때문아닐까 싶어집니다. 나쁜 자와 더 나쁜 자와의 만남에서 누가 남게 될까요? 남는 자는 이기는 걸까요? 부부의 세계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건 아닌지.. 잔혹한 부부가 시간이 흘러서야 찾게 된 진실은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아닐까 하는데요. 연쇄살인마 부부와 가족애라는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이 이야기가 곧 니콜 키드먼과 함께 영화화된다는데 어떤 영화가 될지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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