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은 "술왕사(述往事),지래자(知來者)"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 안다는 역사의 미래 예견력에 대한 통찰이라는데요. 예전에 그가 적어놓은 이야기들에서 지금의 상황 어느 곳에 비춰봐도 다 들어맞는 이야기들을 볼 수 있기에 인간은 시간이 가도 같은 존재인건지, 혹은 어리석음과 욕망이라는 게 사람을 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신기함과 혼란스러움에 빠지게 됩니다.

 

저자 김영수님은 사마천과 사기,중국을 연구해온 분이라는데요. 그렇구나 싶게 사마천, 사기, 그리고 중국과 얽힌 이야기에서 지금의 우리나라,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만들 방대한 지식을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는 이제껏 사마천에 대해 써왔던 컬럼을 7가지 범주로 나누어 정리해 놓은 것이라는데요.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기억이다 부터 지식이 해방된 시대까지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짧고 굵게, 그러나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방향이 어때야하는지를 보여주는 듯해 울림이 있게 됩니다.

 

"역사는 그 자체로 뒤끝이다"편에서 명장 악비를 모함해 죽게만든 간신 진회에 대해 알게되는데요. 그 당시 진회는 악비를 죽이고 떵떵거리며 살았을테지만 나중에 사람들이 그 부부의 철상을 만들어 악비의 무덤 앞에다 무릎을 꿇려놓았는데, 그걸 보는 자손들이 얼마나 고통이였을까 싶어집니다. 그런데 진짜 무서운 건 그게 아닙니다. 악비의 충이 어리석은 것이라 말하는 이들도 그 당시도 있었을 거라는 겁니다. 그가 무조건 강경대응만을 고집하느라 송나라 백성들이 크게 희생되었기때문인데요. 그래도 민중들은 끊임없이 악비를 칭송했다는 겁니다.

 

이유는 그의 '충'이 조정이나 권력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찌되었든 자기 조국과 민중에 대한 것이였기 때문이라는 거죠. 반면 진회는 왕이나 자신의 안락만을 위한 것이였기에 대중은 어려워진 처지나 고통에도 악비를 영원히 응원하는 걸 선택했다는 건데요. 사마천의 사기가 전하는 많은 이야기들중에서도 이 부분 생각할게 많아집니다. 아무것도 모를줄 알았던 백성들은 이미 높은 이들의 선택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고, 그 시대가 지나면 인간은 기억하지 못하거나 잊을 수 있지만 긴 역사에는 망각이란 게 없다는게 드러난 일이니까요. 망각이 없는 역사의 기록과 기억이 생각보다 무서운 일일수도 있겠다 싶어지는데요. 이름을 날리고픈 리더라면 이 부분을 반드시 명심해야하지 않을까 하게 됩니다.

 

이렇듯 고민하는 리더라면, 그리고 앞으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라는 고민에 빠진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일을 처리할때 제일 중요한 순서가 뭔지, 마음가짐이나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볼 수 있기때문인데요.읽을수록 과거에서 배운다는 건 이런것이 아닐까 싶네요. 많은 부분 내가 생각했던 바라는 리더와 그랬음 싶은  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기때문인데요.  바라는 리더를 만나는 눈을 기를 수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재미로라도 읽을 수 있기에 여러모로 도움되지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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