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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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팅커벨 죽이기"역시 그렇네요. 온 세상 아이들이 요정을 믿는다고 말하게 해주세요~ 라는 애원에 아이들이 "요정이 세상에 있다고 믿어요."라고 외침으로써 팅커벨을 겨우 살렸는데 이번에는 아예 의도적으로 죽인다니 말이죠. 그 팅커벨이 설마 그 팅커벨이겠어 했는데 그 팅커벨이 맞네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앨리스 죽이기기 이후 이어진 시리즈로 4번째 이야기라고 하구요.~

 

아이들과 함께 네버랜드로 가는 웬디와 피터팬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사건을 만나는 걸까 싶었는데 이런, 이런 피터팬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잔인하네요.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죽이는 겁니다. 그리고 태연스럽게 말합니다. " 난 내가 죽인 것들은 다 잊어."라구요. 이런 판이니 "잃어버린 아이들"모두 피터팬 눈치를 보게 되는데요. 그나마 웬디만이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편입니다. 잘 달래기도 하구요. 그러다 도마뱀 빌(이미 전 시리즈에서 유명하다고 하네요.)이 등장하게 됩니다.

 

"지금 증명하면 더 중요한 사실을 증명할 수 없게 되니까 뒤로 미룰까?"-294

사건이 시작되나 했는데 네버랜드의 빌에 대해 알고 있는 현실세계의 이모리 겐이 나타나 고통을 호소합니다. 어이없다고 할까, 기괴하다고 할까, 동창회에 나타나 쓰러지는 바람에 상처를 입게된겁니다. 그런데도 동창들 그다지 놀라지 않는듯보이는데요. 알고보니 이해가 되긴합니다. 그들 대부분 네버랜드의 인물들과 현세의 인물들이 아바타라서 짝을 맞추며 사건을 풀어가야 하는겁니다. 서로의 이야기속에서 단서를 찾고 증명해가며 범인을 맞춰가는데요. 묘하게도 양쪽의 짝을 맞춰야 우리가 생각한 명확한 끝이라고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끝이 나는 겁니다.

 

네버랜드와 지금의 세상 두 군데서 팅커벨의 죽음과 지금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가는데요. 더 이상의 죽음이 없기를 바라기에 서로들 열심히 움직이게 됩니다. 예전 피터팬, 그리고 얼마전에 피터팬을 다시 읽으면서 그가 생각보다 단순하고 자신만을 위하는, 진짜 어린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부분은 꿈과 환상이라는 부분에 만족했는데요.피터팬의 저자 "제임스 매튜 베리"에 관한 이야기나 피터팬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알고나니 잔혹동화로 기억될거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렇게나 동화와 현실을 연결시켜 비틀고 배배 꼬고 풀어갈 수도 있는거구나 싶은데요. 다음에는 또다른 잔혹동화로 기억되는 곰 푸우가 등장하는 건 아닐까 하게 되네요. 생각보다 잔혹한 이야기들에, 우리는 하늘 연두 분홍 노랑의 알록달록한 색을 어떻게 입혔던 걸까요??? 원작의 뜻이라 믿었던 아름다운 영광을 싹 잊게해줄만큼 잔혹한 웃음과 더 잔혹한 영원의 루프가 기억에 남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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