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거짓말 마틴 베너 시리즈
크리스티나 올손 지음, 박지은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두려움으로 몸이 떨렸다. 시체가 쌓여가고 있었다.-278

이런 입장이 되면 어떨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요. 마틴이 만나는 사람마다 시체가 되기때문인데요. 그 때마다 마틴은 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게 됩니다. 연이어 일어나기에 당연히 경찰의 시선이 집중되게 되는데요. 무죄도 밝히고 미오도 찾아야하는 그의 자유로운 시간은 진짜 얼마남지 않게 됩니다.

 

전작 "파묻힌 거짓말"에서 마틴은 이미 죽은 사라의 결백 증명과 잃어버린 아이 마오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게 되면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마틴이 사건 언저리를 맴돌때마다 일이 생기기에 루시퍼의 힘이 강력하다는 걸 매번 느끼게 되는데요. 그가 쳐놓은 그물이 너무 촘촘해 빠져나갈수 없다 싶게됩니다. 사라가 그렇게 당했다는 걸 알기에 정신 바짝 차리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루시퍼'로 알려진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자가 이젠 마틴까지 조종하려 하기때문인데요. 사건에 다가가면서 그가 알게된 건 사실 루시퍼가 그를 싫어한다는 것과 이 모든 게 과거의 사건에서 왔다는 겁니다. 마틴은 그가 누군지 모르는데 그는 이미 마틴을 알고, 싫어하고 있다. 어쩌면 마틴 역시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거지만 마틴은 누구인지 추측할 수 없는데요. 그가 묻으려 한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루시와도 삐걱거리게 됩니다.

 

과거가 이렇게 잔인한 방식으로 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422

아무것도 모르고 당할때보다는 추측이라는 게 여러 방향으로 되기에 단서찾기가 좀 쉬워집니다. 어디서 그의 행적이 새고 있는지 알게도 되구요. 그래도 마틴은 늘 당하게 되는데요. 구석으로 몰리는 마틴은 루시와 벨을 위해서 자신이 희생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는 체념까지 하게 됩니다.

"파묻힌 거짓말" 의 촘촘함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듯 2부 '피할수 없는 거짓말'도 촘촘함으로 우리를 끌고갑니다. 2부 초반은 너무 촘촘하기에 마틴이 돌아도 너무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 촘촘함에 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굉장할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요. 그러다 알게된 이유는 "그래야만 했을까"로 좀 아쉽게 됩니다. 루시퍼가 워낙 악으로는 능력있는 보스였으니 물론 자신이 원하는대로 아무 일이나 벌릴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믿었던 이의 거짓말은 결국 모두를 "파국"으로 끌고가는 거구나 하게 되는데요.

 

오해와 거짓말에서 시작된 일들은 꼬여서 사건과 추격전을 만들어냈는데요. 루시퍼가 깔아놓은 덫을 마틴은 피하고, 또 넘어가야하는데 매번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오게 됩니다. 마틴과 루시가 변호사인만큼 고비를 넘을 때마다 준비를 하긴 하지만 그걸로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다 싶기도 하구요. 마틴 입장에서 보면 완전 천사였던 보리스의 역량이 크지 못했다는 것과 마틴이 지켜주지 못한 이들이 많다는 게 아쉬움이긴 한데요. 그가 말했듯 사사로운, 역겨운 동기를 가지고 직진하는 사람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예전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마틴을 보니 그렇지도 않다 싶어집니다. 비겁한 짓을 저질러놓고 정직하게 말하니 상대방은 상처가 어마어마하기때문인데요. 그 정직한 말을 사랑하는 이는 믿어서 아프고 그를 싫어하는 이들은 거짓말이라 여겨 그를 괴롭히니, 결국 어떤 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어떤 순간에도 미련스럽게 자신다움을 버릴 수 없어 문제를 또 일으킬 것 같은 마틴, 그렇기에 다음에도 치명적 사건을 또 만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가 더 이상 안하고 묻은 말이나 사건이 없기를 바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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