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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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편 "당한만큼 갚아준다" 는 시원함에서 시작했는데 벌써 4편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입니다. 늘 어려움을 겪는 한자와, 이번에도 직장인의 삶이란 게 일도 힘들지만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이 그보다 더 힘들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부실한 TK항공을 맡아 제대로 된 수정재건안을 올리고 살펴보라는 임무를 맡는데요. 이게 기업의 일만이 아니고 "깨끗한 나라"를 부르짖는 새 정치 집권 세력 진정당과의 의견 충돌까지 겹치며 일이 배는 어려워지게 됩니다.

 

이게 늘상 있는 일이여서 그런건가요??? 항공사, 정계 인물들, 정계와 재계의 야합 등을 보다보니 떠오르는 사건이 있는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힘을 가진 자들의 오가는 배신과 그럴 줄 알면서도 손 잡았다 맞는 뒤통수 등이 세상은 돌고 도는 건가 싶어지는데요.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힘들어도 왜 자신의 양심이 말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은 건지를 새삼 알게 됩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 그래도 매스컴이 옳은 말만 한다고 생각하십니까?p-235

정치계가 움직이는 만큼 미디어의 힘을 이용하는데요. 이래 저래 중간에 끼게 된 도쿄중앙은행은 압박을 느끼게 되지만 정계가 원하는 대로 TK항공의 채권을 포기할수는 없기에 한자와가 기민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미리 사놓은 땅에 공항을 유치했다는 거야? 썩은 연금술이군."-341

점점 한자와에게 익숙해질수록 내가 그를 좋아하는 건 그가 현대판 원칙의 투사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어지는데요. 눈앞의 이익(사람이든 돈이든, 혹은 그게 명예든)에 흔들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앞에서 그게 해서는 왜 안 되는 일인지를 결국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혼자 잘나서가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아서만 그 길이 완성된다는 것까지 보여주면서요. 그가 휘두른 정의의 칼은 대다수 힘없는 자들의 꿈이기도 하고 힘있는 자들의 숨은(?) 양심과도 맞닿아 있기에 아무도 그의 행동에 제동을 걸지 못하게 되는데요. 힘이 있는 이들에게는 아픈 을의 반란으로만 보일테고 힘 없는 자들에게는 시원하게만 느껴질텐데, 전 후자인지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이 편에서는 한자와를 잡아먹으려고만 하는 줄 알았던 구로사키가 떡밥을 던져주는 희한한 일도 생기게 되는데요. 아마 그도 한자와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했기때문아닐까 합니다. 싫지만 만날수록 믿을 수는 있다.라는 판단이 섰을 텐데요. 그런 한자와와 구로사키의 공동 작업도 꽤나 멋들어지지 않을까, 금융맨들의 멋진 화합 다음에는 우정도 볼 수 있는거 아닐까 기대가 은근히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칙이 구석으로 밀려나고, 궤변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지나치게 생각한 끝에 때로는 바보도 하지 않는 짓을 저지르는 것이 조직의 생리다."-77

다수가 내놓는 답이 꼭 최선이거나 정답이 아니라는 걸 늘 보여주는 한자와가, 이번에도 인간과 조직이 거대해질수록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유혹으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주며 어느 길을 따라가야 하나 보여주는데요. 오늘도 한 수 배울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따라가기 힘든 길이지만 그래도 꿋꿋히 버티는 그같은 이가 있다는 게 위로가 될지도 모릅니다. 앞만 보는 그를 보며 오늘도 한 수 배울 수 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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