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인문학 -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
이준형.지일주 지음, 인문학 유치원 해설 / 나무의철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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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난 뭘 생각하게 될까 싶어 그 내용이 궁금했는데요. 이 책이 프랑스의 중등과정 졸업 시험 바칼로레아를 함께 풀어보고자 기획한 일종의 워크북이라니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바칼로레아는 외운 게 얼마나 많은지의 우리네 수능시험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와 역사,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더 깊이 생각한 이라면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학문에 더 깊은 흥미를 느끼리란 생각이고 그런 이라면 어떤 조건에서도 배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더 많은 발전을 하지 않을까란 기대가 있긴 때문인데요. 울 집에 있는 호기심이 많아야 할 시기의 학생, 그런 건 아니라고 쓸데없는 단호함을 보이네요. 그래도 질문이 있어 서로의 의견을 나누게 되는데요.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즐거움이기도 하네요.

 

5파트, 인간, 생각,윤리,정치와 권리, 과학과 예술에 대하여 로 나누고 있는데요. 각 파트마다 주제에 맞는 질문들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 우리가 잠시 생각해보고 해설을 읽으며 어떤 인물들이 그 때 이런 말을 했구나 하는 지식도 쌓고 마지막에는 "나에게 묻기"를 헤볼 수 있습니다. 그 칸을 속으로 채워가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새삼 알게 되는데요. 요즘처럼 물어볼 수도 없는 불확실한 정보를 수도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때, 가끔은 이렇게 정해진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 나를 잠깜 멈추게 한다는 걸 알수 있지않았나 합니다.

 

여러 흥미있는 질문들이 있는데요. "사랑이 의무일 수 있을까?" 도 보입니다.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와 '더 랍스터'라는 영화와 장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계약결혼 이야기를 하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봅니다. 젊은이들은 사랑에 "의무"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 두 번 생각하지도 않을텐데요. 지키고 보듬어야 빛나는 사랑이 있다는 것도 알아온 지금의 나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약결혼시 사르트르는 보부아르와 다른 사람을 사귀게 되도 정직하기만 하면 됐다고 하지만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이가 다른 곳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지니 말이죠. 그 마음을 모른 척한다는 것, 그리고 말하고 싶은 걸 눌러야했다면 그것도 계약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고 분명 그건 그 둘을 눌렀을테니 말이죠.

 

이렇게 질문에 해설을 붙인 걸 보며 나의 답은 어떤지 돌아보게 되는데요. "철학이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란 질문에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내가 걸어온 길에 누군가의 길이 겹치거나 완전히 다른 경우도 우리의 생각을 바꿔주기때문인데요. 내가 생각하지 못한 질문에서 지금의 나를 찾고 예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다를 떠올려보게 되는데요. 그게 인문학, 하루에 잠깐이라도 나에게 있어야 하는 이유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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