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퇴마사 1 - 장안의 변고
왕칭촨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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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참으로 한바탕 꿈같은 것이다. 하나 아름다운 꿈보다는 악몽을 꿀 때가 많은 법, 엽주에 당한 것처럼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224

"나는 인생이 악몽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는 나 자신으로 돌아갈 테니까요.... ... 아시겠습니까?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나는 결코 내 마음을 배신하지 않고 나 자신으로서 살아갈 겁니다."-225

그 다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우리는 압니다. 필시 그들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각자의 목숨을 거는 결투가 벌어지겠죠. 역시나 이 대화가 끝난 동시에 자화열검, 육충이 손에 익히기 전까지 대략 오십 년 동안 아무도 쓰지 못했다는 칼이 원승의 손에서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벽화속 용 눈에 점을 콕 찍는 순간 용이 승천하게 만들거같은 "당나라 퇴마사" 원승을 중심으로 주나라 후 당나라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권력을 잡은 자 곁에서 그 권력을 갖기 원하는 자들이 소리소문없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기 위한 사건을 일으키기때문인데요. 사건은 일어나되, 세상은 범인을 추측할 수 없어야 하는고로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세력을 만들어 도술을 사용하게 됩니다. 사건뒤에 남은 건 혼비백산한 사람들뿐이구요. 하늘이 노한 거 아니냐는 흉흉한 입들 뒤에서 사건 해결을 위해 원승이 나타나게 됩니다.

 

당나라의 수도 장안성 곳곳에서 괴기한 일이 벌어지는데 벽화 사건이 시작을 알립니다. 벽화의 지옥문이라 이름붙여진 그림처럼 잔인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때마다 염라전 벽화속 지옥 나졸, 즉 귀졸의 모습이 하나씩 사라지는 겁니다. 어려운 사건이다 싶었지만 원승은 꾀와 도술로 범인을 잡게 되는데요. 허나 도술이 판치는 세상인지라 잡힌 범인 역시 도술로 사라지고 단서는 놓치게 됩니다. 그렇게 사건은 미궁으로 남는가 싶었지만 원승은 사건이 일어난 근본적인 이유와 범인의 의도를 쫓아 그 뒤를 촘촘히 밟게되는데요. 그 때마다 궁의 최권력층 태평공주, 안락공주, 위 황후에게 의심이 드리워지게 되지만 모든 게 비밀과 반전의 안개속이라 이마저도 의심스럽게 됩니다. 가족으로 묶였지만 왕위를 향한 탐욕들이 큰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 것인지, 혹은 이것마저 누군가의 얼굴감춘 음모인건지로 말이죠,

 

"사람의 마음이란... 만물은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이요, 진정한 지옥은 곧 사람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 212

"내가 나비인건지, 나비가 나인건지"가 생각나는 일들이 생깁니다. 꿈인듯 생시인듯 저마다 도술로 원숭의 정신을 사로잡길 원하기때문인데요. 그 때마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고 지략이 생기는 원승이지만 상대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게 됩니다. 퇴마사라는 이름답게 서로의 도술만 보여줄거같았는데 그 도술사이로 당나라의 위기가 왜 생겼는지 들여다보다 재미있는 사람과 사건을 쫓아가게 되는데요. 오리무중 범인은 추리를, 강호라는 이름답게 도술과 무술을 뽐내다가도 결국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는 예기치못한 강호의 인연에서는 로맨스를, 권력을 잡기위해 나선 이들에게서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인간의 씁쓸한 본성까지, 그렇게 모인 많은 이야기들은 원하는 건 다를지라도 이 모든 건 단 하나, 마음때문에 생긴거라는 걸 보여줍니다.

 

정신과 기운,법진,부적이라는 네 가지 도술을 사용하는 현란한 재주를 부리는 사람들과 원승 주변인물들 소개가 들어가는지라 1편 중 "상- 꿈속의 몸 부분" 은 좀 어지럽다 여겨지는데요. "하-꼭두각시놀이" 편으로 갈수록 익숙해지는 인물들의 사건과 술수가 깊어지기에 흥미를 더하게 됩니다.

 

"누가.어떻게,왜"라는 사건의 테두리를 파악했음에도 원승은 당나라 최고 권력의 무시무시함에 쉽사리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되는데요. 거기에 깊이 사랑하는 여인과 이제 시작된 사랑같은 느낌을 주는 여인이 생겼기에 그의 앞 날은 더 복잡해지는 거 아닐까 하게됩니다. 사건이 일어날때마다 피어나는 모란은 다음 어떤 사건을 일으키게 될지, 원승은 진범일지도 모르는 그 모란을 꺽을 수 있을지 그 다음 편 어여 보았음 하게 되는데요. 웨이보 주최 

웨이소설대회 대상이라는 문구답게 권력을 향한 도전과 그것에 매달리는 인물들의 사연과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여러 도술과 그걸 이용한 사건들이 풍부해 드라마나 영화 어떤 시리즈로 나와도 우리의 눈을 사로잡지 않을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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