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에드워드 - 살아남은 아이,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이라 불린 소년에게
앤 나폴리타노 지음, 공경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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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이라 불린 소년이 있습니다.  승객, 승무원 포함 192명이 타고있던 비행기에 가족과 함께 했던 열두 살 에드워드입니다.

 

죽는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죽을지는 불확실할진대,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 페마 초드론(티벳 불교의 스승, 작가)

늘 함께 할꺼라 생각했을 가족과 생이별을 한 에디는 이모댁에 가게되는데요. 예전에도 분명 만났던 이모 부부인데 상황이 너무 달라집니다. 그 모든 것이 가족과의  추억을 부르기에 아무 행동도 할수 없는 겁니다. 이런 그를 위해 모두 조심하고 돌봐주려 하지만 그들 역시도 사고로 잃은 이들에 대한  상처가 있기에 불완전하게 일상이 돌아가고 그 안에서 에드 역시 기우뚱할뿐입니다.

 

혼자만의 새해, 가을.. 등등을 새기는 에드가 대단하다 여겨집니다. 어른이였더라도 견뎌내기 힘든 시간이였으니까요. 옆집 친구 쉐이가 없었더라면 더 힘든 시간이였을텐데요.   그가 현재를 하루 하루 어떻게 보내는지와 대비되게 사고전 비행기에서의 승객들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다들 비행기에서 내리면 뭘 할지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다 점점 심해지는 비행기의 흔들림이 예사로운게 아니라는 걸 알자 평소 행동을 후회합니다. 사랑하는 줄 몰랐던, 알지만 소홀히 대했던 이들을 떠올리며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음을 말이죠.

 

에디는 하루하루 나아지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데요. 그 시간의 고통이 좀 덜했으면, 그리고 더 힘을 냈으면 하는 응원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니 더 놀라게 됩니다. 두 건의 실제 항공기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데요. 2010년 아프리키야 항공 771편의 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는 아홉 살 네덜란드 소년이였고 비행기 조종사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건 에어프랑스 447편 사고를 다룬 기사를 통해서라고 합니다.

 

"마감없는 인생은 인생이 아니죠."-57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태연하게들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끝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는 않는데요. 에디의 뜻하지 않게 강제로 알게 된 부재와 생존의 의미가 오늘 왜 더 많이 같이 웃어야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실화라고 생각해서 그럴까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디선가 또 다른 에디가 상처를 딛고 오늘도 의미를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고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텐데, 나의 하루는 어땠나 하게 됩니다.

 

"편지를 받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워."-338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이가 에디에게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전하는 구절인데요.

"시간이 더 필요해."-444

아버지가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순간 생각한 겁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뼛속에 새겨지거든. 넌 그걸 안고 사는 법을 배우고 있는거야."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죠. 그걸 안고 산다는 게 무겁지만 때론 그래도 그래서 '살아'있는 게 뭔지를 돌아보게 해주는 이들이 있어 고맙다 싶어지는데요. 우리 사이의 허공은 빈 공간이 아니라는 말도, 잠시도 흘려버리지 말라는 말도 와닿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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