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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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얼굴이 따로 있는걸까 궁금해집니다. 가끔 형사물에서 얼굴만 딱 봐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말하는 이들이 있죠? 그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정말 얼굴에 성격,인격이 쓰여 있을까 하는 겁니다. 수년의 경력을 지닌 형사라면 좀 다르기는 할겁니다. 사건을 통해 눈과 입이 말하는 게    다른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미 알았을테니까요. 하지만 헨, 우연히 옆집에 갔다 평범해보이는 그 집 남자가 살인자라는 걸 알아냅니다. 아주 정확하게요.

 

 

 

" 그 일을 겪는 게 아니라 그냥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200

그러고보면 증인의 정의가 이런거였네요. 바라보게 된 사람. 강제로 그 장면을 말입니다. 자신이 여러 사건의 범인이라고 털어놓는 매슈는 자신이 만났던 증인의 얼굴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요. 알것같기도 합니다. 피해자도 그렇겠지만 증인 역시 어떤 사건이든 거의 비슷한 강도의 충격을 받을테니까요 담담한 말투라 뻔뻔하게 느껴질것만 같지만 매슈, 피해자이자 증인이 된 인물들에 슬픔과 애정의 사연이 있다는 걸 알려주기에 짠해지기도 합니다.

 

 

옆집남자 살인자 매슈, 그가 살인자라는 걸 알고 있는 옆집여자 헨. 그들의 관계가 묘하게 꼬이게 됩니다. 경찰에 헨은 신고하고 그랬다는 걸 알면서도 매슈가 자꾸 찾아와 만나게 되면서요. 이들은 지나간 사건, 그리고 진행되는 사건을 태연하게 이야기하며 매슈의 사건임을 인정하는데요. 그러니 다른 이는 결코 범인이 될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이야기가 범인이 드러났다고 흥미가 덜해지지는 않습니다. 매슈가 바라보는 사람들이 곧 사건속으로 들어갈거란 걸 알고 있으니 말이죠.

 

 

이웃에 있는, 파악했다 여긴 이들의 모르는 면을 본다는 게 생각보다 무섭다는 걸 그려가는 피터 스완슨이 이번에도 그런 이들의 관계를 보여주는데요. 동료교사, 윗집 아랫집 관계, 대학 친구에서의 관계가 생각보다 많이 아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에서 심지어 부부사이라고 다 알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까지 보여줍니다. 때론 관계의 뒤틀림이 너무 여러곳에서 몰아치기에 가혹하다 싶기까지 한대요.

 

 

 

 

아는 사이, 우연히 시작된 사소한 호기심, 한순간의 방심이 가져오는 사건이 제대로 커질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피터 스완슨이라 범인을 처음부터 드러냈음에도 기대가 됐는데요. 준비한 반전 중 어떤 부분은 예측가능하기에 그것만은 아쉬움으로 남게 됩니다.  처음부터 헨이 범인을 알아차렸다는것, 그리고 모두들 자신의 시선으로 솔직히  상황을 바라본다는 게  이 전개를 빠르다 느끼게 했는데요.   그들이 각자의 솔직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갔지만 정작 제일 솔직하다고 여겼던 헨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했다는 게 진짜로 숨겨둔 반전일수도 있겠다는 씁쓸함이 진하게 남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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