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
히비노 아츠시 지음, 민윤주.김유 옮김, 아토다 다카시 감수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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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 사실 스토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 소설의 스토리는 솜사탕의 심과 같아서 줄거리만 들이밀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230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설명 한 부분인데요. 마르셀 프루스트가 어떻게 생겼으며 일생은 어떠했는지, 예를 들면 자신의 섬세한 신경을 지키기 위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려고 코르크로 밀폐된 집에 살았다는 등의 , 그리고 이 책 내용이나 의미는 무엇인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명처럼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모든 것들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의 나라면 이것들을 어떻게 바라볼까를 궁금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이렇게 오래전부터 읽어야된다고 생각했던, 그리고 읽었지만 잘 몰랐던 의미를 지닌 책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읽지 않았는데도 마치 읽은 것 같은 책들". 명작, 고전이라고 흔히들 말하고 알고 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손이 잘 안 가 지금껏 "내일은"이라고 해놓았는데요. 요약의 신이 떠먹여주는 인류 명저 70권은 우리가 왜 안 읽었음에도 흥미를 놓을 수 없는지 보여줍니다. 

 

 

 

얼마전 "쉘부르의 우산"이란 영화에 대해 설명하는 이야기에 끌려 영화를 다시 보게 된 적이 있었는데요. 전에 보았던 것과 다른 느낌에 "시간"을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같은 줄거리를 보고 듣는데도 지금의 내가 어떠냐에 따라 중요하게 보이는게 달라졌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싶어서요. 아마 책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데요.

 

 

 

"문학은 때로는 경제학 연구보다 더 유효하다."-174

 

서양편은 기원전 헤로도토스의 "역사"부터 20세기의 자크 데리다의 "그리마톨로지"까지 동양편은 인도철학의 "우파니샤드"에서 무함마드의 "코란"까지 있기에 문학이란 범주에 넣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각각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분명있다는 걸 우리에게 보여주는데요. 사람들을 독립으로 이끌었고 지금 밥 딜런 노랫속에서도 존재한다는 토머스 페인의 소책자"상식", 주인과 노예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프리드리히 헤겔의 "정신현상학",자신의 철학을 오해하고 있다고 부정했다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국가가 정의로울 때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나 ..."라며 논어의 말을 인용했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등에서 흥미로운 부분들을 꼭 만나게 되니 그 전과 후도 궁금해지게 됩니다.

 

 

지금 시대와 비교해도 사람사는 건 그다지 달라지지 않을 걸 예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예전 그들이 내놓은 명제와 너무 잘 맞아 섬뜩한 이야기도 있음을 알게되는데요. 그래서 하나씩 꼭 챙겨야겠다 싶어집니다. 그러다보면 내 나이 다음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지는데요. 지혜를 찾을 수 있는 제일 쉬운 길이 아닌가 하는 고전 읽기, 도전해야겠다 하게 만드는 욕심나게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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