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나이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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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편지를 받고 당황했는데 가만보니 편지를 보낸 이가 내가 사랑했던 그가 아닌가~" 이렇담 우린 앞으로의 전개가 그려집니다. 그들은 이 우연을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고 그 예전처럼 순진무구했던 열정을 꺼내겠지. 서로를 위하던 마음은 되살아나고... 지금의 상황따윈 시간이 지났으니 가뿐히 뛰어넘으면서.. 라구요 . 그런데 평범해 보이는 그들 관계속에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놓여있어서 어떨까 싶고 말하지 않는 뒷 이야기마저도 스스로 상상해보게 만드는 뭔가가 있습니다. 내 절친의 이야기처럼 나에게 스며드는 뭔가요.

 

사물에서 특별한 기억을 꺼낼수 있는 여자 사야카는 딸 미치루와 시댁에서 살고있습니다. 그녀의 사연이 능력만큼이나 아주 특별하다 싶습니다. 그녀가 살아온 시간도, 연인이였던 이치로와 헤어진 일도, 남편 사토루와 만나고 헤어진 일들도요. 몇 번의 엉뚱한 선택을 한 그녀지만 지금은 아주 평범하게 살아가는 중인데요. 그녀를 보면서 알 수없는 인간의 내일이란 걸 생각하게 됩니다.

 

"..하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리라. 시간을 두고 계속되는 것을 처음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97

남들과 다르다 생각했던 사야카는 자신이 점점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과거와 달리 감정의 교류가 시작됐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런 그녀를 이해한다면 그건 남들과 다른 나에서 윗세대의 구닥다리 걱정이라 여긴 걸 똑같이 하고, 혼자아닌 함께 꿈꾸는 세상을 그리는, 남들과 너무도 똑같아지는 내가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다행이라는 느낌을 가져본 사람아닐까 싶은데요.

 

산다는 건 다 그런거지.. 라는 말이 자조적이라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게 좋다 싶을때도 있는데, 사야카가 그걸 보여줍니다. 울고 웃고 사랑하며 배워가는 시간을 혼자가 아니라면 더 많이 해갈수 있고 그 기억이 사는 힘이기도 하다는 걸요.

 

어느 날 문득 느끼게 되는 간질간질함이 행복이란걸, 생각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도 나쁜만큼 좋은것도 있다 싶어지니 지금도 괜찮은 시간이라 나중에 말할수 있겠구나 .. 하게 되는데요. 흐르는 구름처럼 시간은 지나가고 나도 머무르지 못하는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함께한다면, 내일은 또 내일대로..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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