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치 도시유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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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업이 발전하지 않았다면 과연 서양 세계가 오늘날의 수준으로 인구를 늘릴 수 있었을까?"-234

생선과 인구 수의 관계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청어와 대구만 들여다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세계사의 흐름이라는 게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 영화에서 물고기 문양을 서로 주고 받으며 자신들이 억압받고있는 기독교인임을 암시하는 것이나 요즘도 숙취해소로 청어 샌드위치를 즐긴다는 이야기에 "으웩"하면서도 왜 그들이 이럴 때 쓰이는걸까 했었는데, '소금에 절여진 그들'의 오래된 역사는 고기만큼이나 할 말이 많아보입니다.  

 

 

국제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상품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청어의 역사는 처음에는 맛이 있어 자발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강제적으로 잉글랜드에서 피시 데이를 만들며 어쩔 수 없는 수요가 생긴것이라는데요. 그들을 소금에 절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부터 그 맛을 잘 보존하는 자가 전쟁에서도 승리를 했으며 심지어 그들을 절인 통까지 이용했다는 이야기에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청어에서 대구까지 넘어가는데 말린 대구 스톡피시는 유통기한이 심지어 5년까지도 가능하다니 왜 그들이 서양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게 되는데요.

 

 

이렇게 생선과 전쟁의 승리와 패라는 어울리지 않는다 싶은 이야기는 정치,종교와 노예제도라는 곳까지 넘어가게 됩니다. 과연 인간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여겼다 볼 수 있을만한 물고기들의 역사중 '잉글랜드의 서인도제도 사탕수수 재배가 '소금에 절인 대구'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린 이유'나 '뉴잉글랜드 대구 어부의 정치의식이 민주주의를 앞당겼다고' 편 에서 국가와 대자본의 거대한 힘에 늘 싸워야만 했던 어부들의 단결된 힘이 결국 통했다는 걸 보면 모든 건 정치 앞 경제고, 그러니 세계사를 바꾼 물고기들이라 불려도 마땅하다 싶은데요.

 

 

 

고기와 술을 육욕이라 금해야 할 것으로 반면 물고기는 차가운 것으로, 단식에서 더 나아간 것으로도 여겼다는데 깨알같은 의미와 역사가 있는 이들을 너무 몰라봤다 하게 되네요. 세상을 바꾼 나머지 생선들에는 또 뭐가 있나 싶어지는데요. 발트해에서 북해로 청어가 회유 경로를 바꾸지 않았다면,,, 심지어는 그들이 없었다면... 이라는 상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는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었기에,, 라던가 알수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가 무섭다는 걸 알려주기도 하는데요. 평범한 것에서 특별한 걸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또 다른 것들의 세상도 저절로 궁금해지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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