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스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너는 모른다", "그림자","마리오네트의 고백"등으로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잘 믿게되는지, 그리고 믿었기에 그 뒷모습을 본다는 건 더 씁쓸하다는 걸 알려준 카린 지에벨인데요. 그녀의 이야기치고 생각보다 짧은 길이에, 그것도 220페이지에 2가지 이야기 "죽음 뒤에"와"사랑스러운 공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살짝 살짝 인간의 "설마"하는 감정을 건드려주는 부분이 있어 그녀의 실력을 역시나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전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다른 기대를 하게 했던 "죽음 뒤에"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하게 됩니다.

 

 

"평생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남자가 시골에 있는 주택을 넘기다니, 흔한 일이 아니잖아?"-33

 

이런 일이 생깁니다. 이 사실만 놓고보면 좋을거같은데 유명 여배우 모르간 아고스티니 어렵기만 합니다. 다른 가족들에게는 작은 것이 돌아갔는데 생면부지의 자신에게는 고인의 가장 큰 재산이였을 주택을 남기다니요. 그런데 유언을 남긴 그 남자 오벨 메닐은 외딴곳에 있는 그 집에 찾아가보라고 합니다. 더 좋은 선물을 남겼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그녀, 남편과 함께 그 집을 찾아가보게 됩니다.

 

 

일이 어떻게 전개되는 걸까, 죽었다는 남자는 왜 그런 일을 한건가, 그리고 그들 부부를 몰래 쫓아오는 오벨의 형은 무슨 짓을 하려는 건가 싶어지는데요. 깔렸다 믿은 복선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생각못한 부분에서 놀라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나중에야 이 일이 보기와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 우리가 뭔가 찜찜하게 생각한 게 뭐였는지를 알게 되는 부분에서는 섬찟함을 느끼게도 됩니다. "어쩐지"하는 생각으로요.

 

 

 

이렇게 "죽음 후에"에서 놀라고 자신을 호랑이라 여기지만 사실은 상처의 아픔에 정신을 놓은 살인마 막심 에누가 어린 양 무리에 합류하는 일이 생긴다는 "사랑스러운 공포" 를 만나게 됩니다. . 무자비한 커플 살인을 저지르는 막심인데요. 자신의 희생양을 고르기가 너무 힘들어지게 됩니다. 장애가 있는 열여섯명의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를 돌보고싶어 따라온 부모 둘, 레크리에이션 강사와 인솔 선생님중 누구를 먼저 고를까 하는 고민으로요. 그를 쫓아오는 기동대와 형사 얀이 있기는 하지만 막심이 사건을 저지르기전에 올 수 있을지, 아니면 막심앞의 그들은 어떻게 될지가 너무 불안해지게 됩니다. 오직 사건을 벌이지않기만 바라게 했던 막심, 막상 일이 벌어지고 그의 과거를 듣자 조금은 안됐다 싶어지기도 하네요.

 

 

 

두 이야기 모두 사건의 중심 인물은 생각과 다른 이라는 걸 나중에야 보여주는데요. 어딘가 차가왔던 오벨을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을거라 믿은 모르간과 자신도 결국 사람인 "누군가"라는 걸 알게 된 막심, 그들의 처음 생각과 계획은 엇나갔습니다. 생각도 못한 이때문에요. 자신이 잊지 못하게 된 사람을 가지게 된 것과 자신을 잊지 못하는 사람을 가지게 된 이들 중 누가 더 나은 건지, 혹은 못한지는 각자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요. '원수'와 '은인'의 간격이 동전의 앞 뒷면만큼 가까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 길이가 중요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