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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어머니의 날 1 ㅣ 타우누스 시리즈 9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평점 :
"자리를 털고 일어나 길을 떠날 수 있는 사람만이 삶을 마비시키는 습관을 떨쳐낼 수 있다."헤르만 헤세는 이미 옛날에 알고 있었다고,-29
모든 사건은 이래서 일어나는 건지도 모릅니다.
과거를 떨쳐내자고 하지만 누가 한 말이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 두고 두고 씹어대다가 결국은 실수하게 될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큰 문제가 되고나면 그제서야 전에 그냥 털어버릴껄 싶은데, 이미 일은 일어나 내 손에서 정리가 안 되구요. 다만 그 같은 일을 다시는 안 할 수 있기만을 바랄뿐인데요. 그게 어릴수록, 바라는 게 단순했을수록 상처는 커진다는 걸, 그래서 지우기가 더 힘든 일이라는 걸 이번 이야기에서도 보게 됩니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대표 형사 피아, 이제는 조금만 무리해도 몸이 예전과 같지않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몸을 사리는 중인데요. 80대 독거노인의 죽음이 일어나 그럴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이 때만 해도 피아는 일이 쉽게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요. 사람의 욕심이 화를 부르고, 그 덕이랄까요. 숨어있던 끔찍한 사건이 드러나게 됩니다.
테오 라이펜라트 영감이 죽었는데 그의 집에서 잔혹한 모습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계속 나오는 시체들은 그가 연쇄살인마가 아닐까 추정하게 하는데요. 그걸로 끝난 게 아닙니다. 26년을 거슬러 올라가 공통된 증거들을 가지고 있는 사건들이 계속 나타나는 겁니다. 범인을 정해버리고 싶지만 계속 나오는 증거들은 테오 영감이 한 짓이 아닌것으로 판명되게 됩니다. 그 밖의 용의자는 물론 있습니다. 차고 넘친다는 게 문제인데요. 과거 테오와 그의 사라졌던 부인이 이 곳을 보육원처럼 운영했기때문입니다. 그들 부부를 좋게 보거나 아주 나쁘게 보거나 사람들의 시선이 극단적으로 나눠지는데요. 비극은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들을 아주 나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건 아주 사소한 것들입니다."간혹 도움을 주던 피아의 동생 킴은 왠지 그녀를 피하려는 건지 이 사건에서 멀리 있으려하는데요. 그녀 대신 나타난 하딩박사가 용의자들을 분류하며 궁금해하는 범인들의 유형을 나눠줍니다. 보이는 것만으로는 전혀 범인을 파악할 수 없을거라는 데요. 오랜 수사생활로 왠만한 사람은 파악한다 자신했던 피아마저 깜박 속을 만큼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복잡한 사건은 더 복잡해지게 됩니다.
단서는 많지만 범인에 대한 의문투성이만 남아 그들이 이번에도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싶어지는데요. 그들이 사는 소도시에 많지도 아는 사람들, 한 집 걸러 아는 사람들이 있지만 속사정은 모르고 넘어가고 또 모르는 척도 한다는 걸 피아의 조사에서 씁쓸하게 보게 됩니다. 원래 그랬던건지, 그렇게 키워진건지 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이며 그의 꼬리는 어떻게 잡게될지 , 피오나도 자신의 부모를 찾고 있는데요. 이들 중 누구일지 2편으로 얼른 넘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