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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의 딸 ㅣ 루팡의 딸 1
요코제키 다이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19년 9월
평점 :
괴도 루팡도 좋아한 여자가 있었는데 자신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포기한적이 몇 번 있었죠. 그 때마다 마음이 아프긴 아프더라구요. 하지만 아무리 잘해줘도 밖에서 같이 뭔가를 할 수 없는 사람과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 그리고 그것때문에 상처받는 이를 본다는 건 사랑한다면 더 슬픈 일이니 그들의 헤어짐을 이해하곤 했는데요. 그런 가문이 있다면, 아이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걸 하나코를 통해 보게 됩니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하나코는 공무원 남자친구 카즈마와 사귀고 있는데요. 사귄지 1년이지만 자신이 숨기는 만큼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둘만 좋으면 된다 생각해 시작한 연애지만 사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소위 뒷배경이라 말할 수 있는 각자의 도둑질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가족이 걸리는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친 카즈마는 갑자기 자신의 집에 초대를 하게되고 얼떨결에 따라간 하나코는 그들 가족이 모두 경찰쪽 일을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오 마이 갓"이란 말은 이럴 때 쓰이는 걸텐데요. 그 후 그들의 복잡한 관계는 하나코 할아버지의 의문의 죽음으로 드러나게 되고 서로의 가족들 모두 반대하는 일이 되고 맙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에게 끌린 건 뭐였을까, 궁금할때가 있는데요. 그건 서로 다른 분위기아니였을까 하게 됩니다. 원수의 집안이기에 이런 이런 모습이나 행동을 하는 이들은 절대 피해야 한다는 게 일종의 세뇌처럼 되서 그런 사람을 보면 오히려 끌리는 거 아니였을까 하는 건데요. 넋을 빼고 있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남의 지갑을 스리슬쩍 하게되는 하나코와 사건조사도 철저하지만 의무만큼이나 경찰의 명예를 중시하는 카즈마는 그런 점에서 서로 끌렸는 지도 모르죠. 무의식중에라도 훔칠 수 있다와 어느 경우라도 막을 수 있다. 이런 반대되는 지점이 말이죠.
그런 그들의 사랑과 할아버지들의 과거가 사건을 만들며 일이 터지게 되는데, 과연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사건보다 역시나 사랑이 궁금해지는데요. 결국 공조가 필요해지는 사건은 그들의 만남을 인정하게 만들지,,,사건과 사랑,재미가 들어있는 도둑과 경찰가문의 엄청난 만남의 결과가 '비극'만은 아니였음 하는데요. 다들 개성있는 가족들이라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지만 '명탐정 코난'처럼 시리즈가 되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