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미 백
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 연예인이나 정치인, 혹은 유명한 누군가 올린 사진이나 글을 그대로 가져와 기사화 된 걸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많은 댓글이 달리구요. 그럴 때면 유명해져서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이 그대로 옮겨지는 이들에 대한 생각을 해볼 때가 있는데, 의도든 그렇지않든 힘든 일이 아닐까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유명 가수 에릭에게는 그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얼마전 도리안 크롬웰이라는 동료 연예인이 맞팔하던 팬에게 끔찍한 사고를 당한후로는 자기 글이건 노래건 환호하는 팬들에게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된 겁니다. 심지어 콘서트장에서도 보안망을 뚫고 다가오는 팬까지 있어서 그 불안은 더 심해지는데요. 그를 보호해야하는 회사측에서는 이걸 영상이 퍼지게 하는 하늘이 내린 기회쯤으로만 여기고 더 많은 걸 그가 트위터에 올리기를 바랍니다. 그는 돌파구가 필요해지게 되는데요. 밖에서는 극성팬으로부터, 안으로는 그를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회사를 피하기 이해 그가 선택한 것 역시 핸드폰 안의 세상 트위터입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을 좋아하는 소녀 테사를 만나게 됩니다. 테사 역시 광장공포증으로 자신의 방 안에서만 생활하며 에릭의 방송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데요. 테사가 그가 누구인지 모르는 채로 맞팔을 하며 새로운 위험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렇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친구를 만나게도 됩니다.

 

 

 

 

 

"그냥 아주 작은 선의의 거짓말일 뿐 해가 될 것같으면 그냥 다 접으면 그만이다."-190

 

 

 

이렇게 시작한 새로운 계정은 가끔 에릭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는데요. 가수로서 보여주기 위한 계정이나 목적을 가지고 만든 새로운 계정에서나 그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어쩌면 우리 역시 그런거 아닐까 하는데요. 전화 아닌 SNS상에 연락해오는 글을 보면서는 오래 된 친구에게조차 안 좋다는 말을 하기가 편하지 않기때문입니다. 얼굴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화 목소리라도 들어야 우리가 더 솔직해지는 건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에릭 역시 테사가 위험에 처하지만 여지껏 그녀 전화번호나 주소조차도 모른다는 사실을 급한 그 때야 떠올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몇 달을 매일 연락하면서도 정체를 들키지 않았던 건 아닐까 하게 됩니다.

 

 

 

"이들에겐 누군가가 이 사진을 실제 상황으로 만들기 전까지는 그냥 다 장난이고 게임인 거다."-221

 

 

로맨스가 될 줄 알았던 에릭과 테사의 사건은 많은 걸 담고 있습니다. 지나친 팬덤이 가진 맹목성, 남과 여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 스토커, 연예인의 생활, 해킹, SNS상의 익명성,맞팔,공황장애나 어긋난 사랑과 진짜 사랑이란 뭘까 까지요. 빨라진 세상에 돌아봐야 할 위험이 너무 많이 늘었다는 걸 알려주는 소셜미디어 미스터리 스릴러 "팔로우 미 백"은 마지막 장임을 알면서도 뭔지 확실히 하기 위해 뒷 장을 다시 보게 하는 매력까지 보여주는데요.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당신은 모를 수 있다... 무서워진  세상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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