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잊지 마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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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다 해도 절대 손을 내밀지 마라. 당신이 밀었다고 생각할 테니,"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문구를 읽는 당신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다가서서 말하지 않을까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벼랑과 반대되는 내 쪽으로 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했기에 경찰에게 쫓기게 된 남자가 있습니다. 자신을 자말이라고 하는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당신이라면 그 때 어떤 선택을 했겠는지의 질문과 함께 말이죠. 달리기를 하던 그는 스카프를 발견하게 됩니다. 비싼 스카프를 누가 잃어버렸을까 잠깐 생각하는 동안 왠 여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절벽에서 떨어질 준비를 하는 너무도 아름다운 여자가 말입니다. 보통 사람인 자말은 역시나 그녀에게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한쪽 다리가 불편하기에 그녀에게 주운 스카프를 내밀게 됩니다. 그걸 잡고 절벽 반대쪽 이곳으로 오라구요. 그런데 그녀 갑자기 스카프를 낚아채 떨어지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자말은 경찰서에 가게 되는데요. 그것까지는 당연하다 여겼는데 뭔가 상황이 묘하게 자신을 몰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이 곳에서 10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점점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사건이라는 게 밝혀집니다. 이 사건 뭔가가 있습니다. 10년 전 사건에 대해 알아보게 되는 데 사건 속 여자가 자말이 목격한 현재 사건 여자의 얼굴과 똑같은겁니다. 그 후에도 같은 범인에 의한 사건이 또 일어났는데 아직 미제로 남았구요, . 세상은 그동안 사라졌던 연쇄살인마 잡기를 원하고 있는데 이제 자말이 나타난겁니다. 10년 후 같은 사건을 가지고 말이죠.

 

 

 

기억상실증에 걸린 살인자? 아니면 함정에 빠진 희생양? -337

 

기억하는 그 날과 다르게 진행되는 사건은 그가 자신의 기억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닌지조차 헷갈리게 만드는데요. 누군가 그를 타겟으로 삼고 있다는 건 우리도 알게 되지만 그것이 그를 구하려는 것인지, 혹은 함정으로 밀어넣는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의도라면 진작 정체를 밝혔지 않았을까 싶기에, 자말이 나쁜 쪽 불구덩이속으로 들어가는 건 아닐까 불안해지게 됩니다.

 

 

자말이라는 존재는 외모와 피부색이라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속에서도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인정해주고 싶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어리숙한 존재로 보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를 비난할 수 없는 건 그가 우리와 닮은 부분이 있기때문인데요. 가서는 안 되는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고 싶어하는 게 보통 사람들 마음이고, 그 마음이란 게 어딘가에 한 번 꽂히면 어느 정도 타격만으로는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래도 홀연히 나타나 매번 그를 도와주던 모나의 위험을 뒤로하고 도망가는 그의 모습은 마땅치않게 됩니다.

 

 

 

사실 자말을 끌고가는 사건외에도 또 다른 사건이 있습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자말이 땀나게 뛰는 동안 경찰서장에게 법의학과 국장이 보내는 또 다른 지금의 사건을 다루는 공문은 자말의 사건이 뭔가를 또 품고 있다는 암시를 충분히 주게 되는데요. 그럴수록 우리가 생각하는 이가 범인은 맞는 건지, 이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오히려 정신을 딴 곳에 쏟는 자말은 어쩔려고 그러는 건지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어딘가 코넬 울리치의 "환상의 여인"과 " 애가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열차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는 끝까지 마음 놓을 수 없게 합니다.  이어지는 묘한 사건과  정체를 감추고자 하는 살인자라는 추리의 면을  잘 섞어 자말의 삶을 따라가게 해놓았기 때문인데요.

 

 

 

 

죽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반전을 뒤집는 반전이 있지만 자말의 억울함은 풀리지 않을듯한데요. 자말이라는 남자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그를 바라보게 하는 건 우리를 사로잡는, 역시 처음 상황의 묘함때문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자신의 결말을 알았더라도 그는 처음과 같은 선택을 했을까 궁금해지는데요. 그래도 그랬을 것 같은 자말, 그래서인지 그의 마지막이 마음에 씁쓸함으로 남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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