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얀네 S. 드랑스홀트 지음, 손화수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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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걱정없이 사는 사람은  없지만 가끔은 걱정을 사서 한다 싶은 이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우리의 주인공 잉그리 빈테르 여사가 그렇습니다. 그냥 넘겨도 될 일을 너무 예민하다 싶게 신경쓰는 겁니다. 아이의 친구들을 잘 다루는 남편을 ' 그라도 잘 봐서 다행이다.' 이렇게 넘기면  만사 편할 일을, 나와 남편을  다르게 대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곱씹는다던가  자기 사무실에 팻말 내거는 게 그리 신경쓰인다면 차라리 안 걸면 될 일을, 엄청나게 괴로워하면서도 끝까지 거는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죠.

 

 

매사를   신경쓰는 그녀인데 드디어 큰 사고를 치고 맙니다. 마음에 드는 집이긴 하지만 남편 비외르나르와 상의했던 금액을 훨씬 넘긴 액수로 집을 사겠다고 한 겁니다. 그런데다  불운의 시작이란 늘 그렇게 한꺼번에 오는 것인지 이제 부동산의 좋은 경기는 끝났다는 뉴스가 그 날부터 시작되게 됩니다. 이건 어쩌면 그 동안 그녀가 신경 안써서 몰랐던 것일수도 있지만요.

 

 

 

꼼꼼한 남편과 평상시는 얌전하다가 알게 모르게 사고치는 그녀 사이에 팔리지 않는 집과 값을 치르고 들어가야 할 집 값으로 인해 먼 거리가 생기게 되는데요. 설상가상 몸까지 내 마음같지 않은, 이런 심란한 때 그녀가 일하는 학교에서 자매결연을 위해 러시아로 출장가라는 일을 맡게 됩니다. 잉그리, 그녀를 묘하게 따돌리는 학교 동료들과 며칠이지만 잘 지낼수 있을까 싶은데요.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터지게 되고 죽어도 시베리아의 감제수용소에 갈수는 없다 생각한 그녀가 그 속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게 됩니다.

 

 

 

내,외적으로 굵직굵직한 사고를 쳤기에 그녀가 어찌될까 싶은데요. 그녀는 사건을 수습하다 감기에 걸리게 되고 약을 건넨 감시원에게 또 다른 사고를 치게 됩니다. 이런 그녀가 제정신이 돌아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싶은데요. 여기 저기서 벽을 느끼는 그녀가 답답하다 싶었는데 점점 이 모든 일을 해결해 갈수 있을지 염려스러워지게 됩니다. 어느 부분은 한번 실수했다 싶으면 당황해서 더 큰 실수를 연달아 하게 되는 내 모습과 닮아 보여 그런거같은데요. 이미 벌어진 일이니, 그리고 아직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그녀가 좀 더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것도 그래서 이겠지 하게 됩니다.

 

 

 

솔직한 그녀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는 이가 없어서  그녀가 더 일을 치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그녀가 불행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싶은데 드디어 그녀 , 모든 꼬여있는 길을 풀어갈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게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단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었던가. 바로 지금 이 순간"-374

 

 그녀가 모두 알지만 늘 놓치는 인생의 비법을 발견한 건 아주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중요하다면 중요한 부분에서였는데요. 마음에 안 드는 일도 많지만 스치고 지나가는 행복도 내 곁에는 함께 한다는 걸 잉그리의 당황스런 매일을 보면서 알게 되는데요. 그래도 그녀가 오늘도 사고를 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은 건, 어제의 좋은 마음을 잊고 걱정을 얹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기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해도 '웃픈'그녀와 다른 곳의  또 다른 웃픈" 이들에게도 응원을 보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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