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막이 내릴 때 (저자 사인 인쇄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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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구석구석까지 마음을 쓰다니 말이에요. 이 동네 사람을 통째로 파악할 기세예요."-140

이런 말을 듣는 경찰이 우리 동네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잠깐 생각해봅니다. 특히나 가가형사처럼 사건을 한번 잡으면 놓지않는 경찰이라면 옆동네까지도 해결못하는 사건은 없는 거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그가 왜 이리 이 거리, 니혼바시 서에 마음을 쓰는지를 알게되면서는 그도 역시나 자신의 뚜렷하지 않았던 가족사가 말도 못할 정도로 알고싶었던 평범한 사람이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헛 걸음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수사의 결과가 달라진다. 이 말인가요?"-200

가가의 사건은 오래전 그의 어머니 이야기속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사람의 일이란 그런 것인지 이제 누구에게서라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찾을 수 없을거라 여겼을 가가에게 한 여인의 사건이 단서가 되게 됩니다. 그래서 그와 친척인 마쓰미야 형사와의 공조가 시작되는데요. 힘든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한 두 어머니들을 보여주며 그녀들이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일이 이렇게 꼬이지는 않았을까 하는 암울한 과거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만큼, 그리고 숨겨온 사람들의 비밀의 크기만큼 헛걸음 할 일이 많아지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답을 얻으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수순이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대답을 얻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312

원하지 않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보게 되는데요. 그건 자신 혼자가 아니라 다른 이, 사랑하는 사람과 얽혔다면 더 무거워진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 이야기에서도 사람의 인연이 그렇게나 질기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부모로, 자식으로, 연인으로, 선생님으로, 친구로, 우리는 늘 만나고 헤어지고를 가볍게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나도 모르게 힘을 받고 또 그만큼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이 힘을 잃게 될수도 있다는 걸 보게 됩니다.

 

각각의 인물들을 보면서 이런 삶을 살았더라면 나는 어땠을까를 돌아보게 하면서도 사건은 그래도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증을 놓을 수 없게 하는 게 가가형사 시리즈의 매력인데요. 이번 이야기에서도 등장 인물들의 삶과 죽음을 보면서 연결되지 않아보이는 그들의 고리가 어떻게 연결될지 따라가게 됩니다. 사라진 사람들, 알수 없는 곳에서 죽은 사람들이 맞닿는 비밀이 드러날수록 어찌된일인지 남은 사람들을 걱정하게 되는데요. 그만큼이나 사건과 사람들을 따라갈수 있게 만들어놓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구도가 절묘한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가가 형사 시리즈의 마지막답게 날카로운 사건보다는 가가 형사의 슬쓸한 뒷모습이 어째서인지를 따라가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죄값은 치루는 것이 그(녀)에게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그 다음이 시작되는 것이겠지라는 , 그리고 가가를 걱정하는 이가 생겼으니 그래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보내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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