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맛있는 연주네 식탁 - 소박한 재료로 만드는 일상을 빛내는 요리 Stylish Cooking 27
정연주 지음 / 싸이프레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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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맛있는..." 음식 준비하는 사람이나 먹으러 가는 이가 모두 간절히 소망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데요. 그러기가 쉽지않습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도 며칠만 가면 물린다 싶고. 금세 그 집의 단점을 찾아내는 게 간사한 우리네 입맛이기때문인데요. 집에서는 그게 더 그렇습니다.

 

어쩌다 한 번 맛있단 소리 들은 음식이 있으면 기운내서 그 다음 식사를 알차게 준비하게 되는데요. 성의만 생각해도 밥 한 그릇은 뚝딱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건만 그런 순간에는 어찌나 다들 정직한지 며칠전과 비슷한 재료에 젓가락이 갈 곳을 잃었다고들 합니다. 그렇다고 평소 안 먹던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는 건 생각하기도 싫어 고민이 되는데요.

 

그럴때마다 눈이 가는 게 맛있다고 소문 난 이들의 요리법입니다. 분명 같은 재료, 비슷한 양념으로 만들었는데 그들의 너무 큰 한 끝 맛차이는 어디에서 오는지 늘 궁금해지게 되고 뒤져볼수록 "아!!"하는 감탄사가 나오게 됩니다. 분명 그들은 어디가 달라도 다르니 말이죠.

 

"오늘도 맛있는 연주네 식탁"은 몇 개 정도는 안 해본 요리도 있지만 대부분 해봤던 것들이라 더 눈이 가게 됩니다. 그래서 얼마나 맛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음식의 맛이란 손 맛이라고들 하는데, 완성된 그녀의 음식 모습도 그렇지만 '나만의 부엌'이라며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알려주는 깔끔한 여러 모습들은 왜 맛있는지 알겠다 싶어집니다. 냉장고 안은 어떻게 하는 게 나은지, 재료 손질을 미리 어떻게 할지나 계량을 어찌할지, 그리고 그녀의 비밀병기 주물팬을 꺼내 하나씩 이야기하는 걸 보니 요리가 서툴지 않은 자의 여유가 느껴지는데요.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음식을 하는 손은 저절로 단맛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하게 됩니다. 

 

날이 추워지는만큼 그녀가 준비해준 뜨끈한 찌개류도 좋다싶지만 콩비지가 들어간 전도 좋겠다 싶어집니다. 예전에는 그 맛을 몰랐는데 요즘은 콩류가 들어간 국이나 반찬이 왜 이리 좋은지 말이죠. 그리고 양배추는 몸에 좋다며 사두고는 샐러드나 싸서 먹는 용도로만 했었는데, 양배추말이찜을 보니 같은 재료의 활용이란 요리하는 자의 창의력이 맞구나 하게 됩니다. 같은 어묵도 맛이 너무 다른 건 물론 만드는 이의 정성과 기술이긴 하지만 말이죠.

 

무가 들어간 찌개는 먼저 무를 익힌다던지 굴은 소금물에 헹궈 불순물을 먼저 제거하라던지 등의 비법들은 역시나 그녀의 식탁이 왜 인기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이렇게 요리잘하는 이와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그 중 마음에 들어오는 음식을 그 날 해보게 되는데, 며칠 연주네 식탁에 올라온 음식들도 보고 있노라니 간단한 재료, 길지않은 시간, 그러면서도 멋진 모습과 맛에 다시 도전 의지가 불끈 솟게 됩니다. 당분간 연주네 식탁에서 우리집 식단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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