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대신 할 수 있는 일 99가지
타라 부스.존 마이클 프랭크 지음, 이지혜 옮김 / 생각의날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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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말씀을 잘 듣는 편인데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냐는 질문이였던 거 같은데 왜 고민하냐고 .. 아침에 눈 떠 "오늘도 살았구나" 하면 잘 살아진다는 말씀이였죠. 듣는 분은 이해 잘 했는지 모르겠는데,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죠. 아침에 눈 떠 너무 피곤한데 뭘 기분이 좋아지나 싶어서요. 그러다 후에 그 뜻을 알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고 재검을 해야한다는 소리를 듣고 나니 아침에 눈뜨는게 너무 반가운 겁니다. 너무 지겹던 어제와는 다른 하루고 내일도 기다려지고 말이죠. 물론 재검에서 별 거 없다는 소리에 그 반가운 하루하루가 오래가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사는 게 뭐 이리 똑같고 달라질 것도, 기대할 것도 없냐 싶을때면 그 때 심정을 돌이켜보기도 하고, 멍하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데 뭇하고 있는 일은 뭐가 있는지도 생각해보곤 하는데요. 죽는 대신 할 수 있는 일 "99가지"는 내가 생각못한 뭐가 있을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간단하지만 진짜 색다른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음 좋겠다 싶기도 하구요.

 

 

저자 타라부스와 존 마이클 프랭크는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아픔을 유쾌하게 마주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하는데요. 그들도 괴로웠다 극복했던 만큼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다면 자신들처럼 죽는대신 할 수 있는 일 목록을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알쏭달쏭한 그림과 한 줄 정도의 이렇게 하기.. 이게 도움이 되는 걸까 싶은 것도 있지만 몇 개는 내가 해보던 엉뚱한 일들과 비슷해 피식거리게 되는데요.

 

 

평상시 나와는 다른 사람이 하는듯한 행동과 말들이 가끔은 "이게 뭐 어때서?"라는 생각도 주고 그러다 어느새 내 잡생각이 사라졌다는 걸 알게 할 때가 있는데요. 그런 걸 보면 남의 시선 안 보는 것만으로도 용기 아닌 용기를 내는 일이 되고 그게 나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가 되어주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들이 만든 99가지 목록도 그래서 별거아니지만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잠깐이라도 즐거워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싫어하는 사람 얼굴 계란에 그린 후 내 마음대로 하거나 친구 아이를 봐주면서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 알기, 많이들 하는 머리색 바꾸기나 스타일 바꾸기 등등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그러다보면 내가 아직은 괜찮다 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안하던 아주 작은 의외의 일을 찾아보는 것도, 뭐가됐든 집중하는 게 생각보다 괜찮겠다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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