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잔하려고 했을 뿐인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지음, 임지인 옮김 / 아르누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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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리는 것들이 있는데요. " 딱 한잔하려고", 역시 그렇습니다.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술때문에 벌어지기도 하지만 술 때문에 벌이지도 않은 사건에 휩쓸리기도 하니까, 이번에는 어떤 쪽인지 궁금해졌기때문인데요. 그런데 그게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사건을 일으켰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는 야시마가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이자 동료인 사야카네 집에 들린 건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그 후 어떻게 됐는지가 기억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에게 행운이라면 사야카의 죽음이 밀실에서 벌어졌다는 건데요. 경찰들이 어떻게 한 거냐고 몰아가지만 야시마도 모르는 일이기에 답해줄 수가 없습니다. 다른 단서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야시마가 무죄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야시마 본인이나 경찰들에게 하게 하긴 하는데요. 그렇지만 다른 유력 용의자가 없기에 야시마 불안해지게 됩니다. 혹시나 술에 취한 사이에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한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으니 말이죠.

 

 

"절대로...하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109

사건이 벌어진 후 스스로에게나 경찰들, 그리고 사야카의 변호사인 테즈카에게 하는 말입니다. 평소 그런 사람은 아니였지만 간혹 생각지도 못한 짓들로 주변인들을 괴롭혔다는 불평을 들어왔으니 그 날만 유독 심한 건 아니였는지, 혹은 평소 쌓였던 분노라도 터진건지 말이죠. 단서도, 기억도 아니라 추측으로 사건을 증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를 야시마를 통해 보게 되는데요. 추리소설을 너무 즐기는 변호사 테즈카의 자신만만한 말이 희망이 되어주긴 하지만 그가 어떻게 밀실 현장을 다시 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게 됩니다.

 

 

"그렇게 쉽게 포기하면 어찌합니까. 이건 당신이 만든 밀실일지도 모르잖아요."-136

야시마를 보면서 경찰들에게 들볶이는 그가 안됐다 싶어지는데요. 그가 증명해야 하기때문입니다. 자신이 하지 않았다는 걸요.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걸까 싶은데, 그런 일이 진짜 있다면 하는 순간 죽은 사야카에게서 사건의 관계자들에게 전화가 오게 됩니다.

 

 

술과 사건, 기억이 없는 용의자와 어떻게든 범인을 잡고픈 경찰, 밀실과 나중에서야 풀리는 다잉 메세지 등 추리소설의 기본을 다 갖춘 이야기는 밀실을 풀어가는 과정보다 그가 자신이 이렇게 한 걸까요? 아닌 걸까요?를 경찰과 퀴즈처럼 풀어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게 되는데요. 범인을 보면서도 제목 그대로  "딱 한잔"의 위험성을 또 한번 알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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