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2 -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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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은행의 담당자가 알아차린 운용 손실을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중앙은행의 행원으로서 가장 피해야 할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13

"한자와 나오키"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다.. 비장한 2편의 이야기도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세시마 호텔의 운용 손실건이 한자와 나오키에게 떨어지게 됩니다. 이미 여신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보이는 이세시마 호텔건이기에 한자와 나오키는 아예 발을 들이려 하지 않지만 억지로 떠맡게 되는데요. 1편 당한만큼 갚아준다 보다 더 꼬이게 된 상황은 여전히 한자와 나오키에게 밝은 날이 쉽게 오지 않겠다는 걸 보여줍니다.

 

한자와 나오키뿐만이 아닙니다. 그의 입사동기이자 직장 관계가 주는 무거움에 한 때 정신차릴 수 없었던 곤도에게까지 이 일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그가 이번에도 물러나는 쪽을 선택할지, 혹은 그 역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되게 됩니다. 혼자여서 쓰러졌던 그이지만 지금은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료인 한자와 나오키, 도마리가 같이 고민하고 같이 해결하려는 의지를 잃지 않기때문인데요. 거기에 수직, 상하 관계 확실한 은행 상사에게도 할 말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자와 나오키가 대리 만족을 주기에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곤도가 그래도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게 됩니다.

 

적극적이었던 20대, 뒤로 물러섰던 30대, 고개를 숙이기만 했던 40대-85

그들의 지나간 꿈, 앞으로 지켜야 할 것들, 그러기위해 매일 그들이 뚫고 나가야 할 일들이 쉽지만 않다는 걸 이번 이야기에서도 보게 되는데요. 대부분 따라가야만 한다고 여겼던 그 시간들을 그래도 버텨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다행이다 여겨지는 건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걸, 그리고 대부분 깨지며 끝난다는 것도 알기 때문일겁니다. 그래도 한자와 나오키만은 달랐으면 싶은데...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계속 준비되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내라고요. 만의 하나라도.. 이라는 희망으로 말이죠.

기본적으로 성선설을 믿지요. 하지만 당하면 배로 갚아준다... -338

한자와 나오키의 다음이 기다려지는 건 배신과 음모가 판을 치는 곳에서도 그가 인간성을 잃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약하지만도 않게 적절하게   자신이 얻은 정보를 활용하기때문이기도 하는데요. 은행내에서의 알력과 그들을 감사한다며 부당하게  찍어누르려는 세력에 대항할 준비를 하나씩 하는 모습은 그 결과를 궁금하게 만들게 됩니다. 당한만큼 그가 갚을거라는 걸 알 수 있기때문이죠. 사람사이라면 언제나 존재한다 싶은 갑과 을, 진실과 은폐, 정보와 그것의 활용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가 생각보다 빨리 뒤짚힐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도 그렇지만 한자와 나오키의 진짜 재미는 나 혼자라서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그런 하나, 둘만 합쳐져도 달라지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건데요.

 

행동하지 않고 바뀌기를 바랄 수는 없다.-409

부족하다고 여겼던 내 모습이 보여서인지도 모릅니다. 시원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은행내 정치력에 발목잡힌 한자와 나오키의 다음 행동은 뭐가 될 수 있을까 싶은데요. 아무도 생각 못 한, 조직을 개인이 움직일 수도 있는 걸까 싶은 희망의 아이콘인 그가 뭘 보여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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