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신혼여행
히가시노 게이고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문학의문학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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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지을 수 없는 경우에는 믿어야지요. 그렇게 할 수 없는 자가 어리석은 것입니다."-P.35

기묘한 신혼 여행의 "나"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없는 시간동안 딸에게 사고가 났고 슬픔에 빠진 그는 남들이 내린 결론에 만족하지 못하게 됩니다. 남들이 놓친 뭔가가 있다는 걸 알았기때문인데요. 그래서 그는 자신이 일을 끝내기로 합니다.

신혼여행에 왜 '기묘한'이 붙은 것인가 했는데, 나쁜 마음을 가지고 신혼 여행을 떠난 남자와 그 남자의 속을 알거같으면서도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선택한 여자의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이젠 죽이지 말아달라는 아내의 부탁을 남편은 들어줄 수 있을것인지, 그런 상황을 겪은 이들이라 더 단단한 마음으로 잘 살 수 있을지 혹은 그렇지 않을지... 단편인지라 그들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지게 되는데요.

"기묘한 신혼여행"이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 뒤로도 전혀 다른 내용을 보이는 12가지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추리소설로 이름을 들어봤던 이들을 더 만나게 되는데요. 개성넘치는 이야기들이라 제각각이지만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기미코의 "피고는 무죄"는 평소 쌓아두었던 감정이 많이 좌우했겠지만 술에 의해 우발적으로, 그리고 술이 웬수구나 싶게 진짜 실수로 ( 하지만 이건 분명 하늘의 뜻인게 맞지만요. ) 벌어진 사건을 보여주고 있는데요.술로 인한 실수라며 믿을 수 없는 일을 하는 이들은 많고, 그럼에도 마땅하다 인정할만한 벌을 받지 않는 이들이 예전부터 많아 이런 글을 썼구나 싶은데, 저자인 그녀 또한 술로 인한 사고가 원인이 되어 사망했다니... 새삼 통제를 넘어선 술에 소름이 돋게 됩니다.

나쓰키 시즈코의 "한마디에 대한 벌"는 우리가 나도 모르게 나오는 , 그 "한 마디"의 무서움에 대해 알게 되는데요. 무심코, 나도 몰랐던 내 속마음때문에 모두가 꼬여도 이렇게 꼬일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가 왜 평상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아마무라 무사의 '살의의 축제'는 진짜 범인이 누구일까를 헷갈리게 하는 이야기인데요.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다 싶으면 뒤집어지고, 그것을 풀었다 싶으면 다른 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 하기에 진짜 사람 마음이 어떤지를 까도까도 알 수가 없는거구나 하게 됩니다.

이렇게 다른 이야기들이 추리와 함께 하는데요. 이 작가는 역시 이런 이야기를 썼구나 하는 느낌도 들고, 다른 작가는 이런 결론을 내는구나 싶어 새로운 흥미를 갖게도 되는데요. 추리소설로 이름을 날린 이들이니만큼 단편임에도 강렬함을 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읽다보면 세상에 쉽게 믿을 이는 없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 역시나 복잡한 사건이 아닌데도 읽다보면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들이라 그들의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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