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하지만 너무 멀리까지 나가면 돌아오려야 돌아올 수 없을 때가 있단다. 그러니 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자책하지 말거라. 너는 나보다 열 배는 나은 사람이니까."- 305

너무 멀리간 사람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때는 그들도 너무 멀리가는 건 아닌가 해서 불안했겠지만 적당, 혹은 이해 할 수 있는 정도가 지나면 거리에 대한 불안은 더 이상 없어지는 걸까 싶게 너무 멀리 가 우리를 슬프게도, 무섭게도 만드는 사람들 말이죠.

 

 

평소와 다른 냄새에 눈을 뜨는 루비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어제가 평소와 똑같이 후회할 시간들이였구나 싶어 지끈거라는 머리를 누르는 루비인데요. 늘 안락하게 자신을 안아주던 침대가, 오늘은 다르다는 생각에 불안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어느 곳에 와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됩니다.

 

 

루비는 자신이 없어졌다는 걸 알고 누군가 찾아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사실에도 무서워지게 됩니다. 예전처럼 자신이 또 그냥 사라졌다고 믿고, 찾으려 애쓰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이렇게 어쩌면 다른 사건들처럼 묻혀버릴수도 있었던 사건인데, 아름다운 해변에서 슬픈 증거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에 이미 연쇄살인범을 잡은 적이 있는 헬렌이 주목하면서 사라진 그녀들에 대한 비슷한 유형 조사를 하게 되는데요. 확신을 부를만큼 단서들이 일치하는 실종 사건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건과 사라진 여인들의 공통점은 용의자를 금세 추리게 하는데요. 그가 범인인걸까 싶지만 그러기엔 주어진 단서들과 맞지않고, 여전히 루비는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기에 범인은 그녀들의 주변에서 눈을 끌지 않는 사람이였고 몸을 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진행되는 사이 범인은 또 다른 희생자, 파랑새를 찾게 되기에 경찰들의 알력과 눈치싸움에 헬렌이든 그녀를 깎아내리고픈 세리 총경이든 늦지 않게 범인에게 가는 빠른 길을 찾길 바라게 되는데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사건을 벌인 범인만 그런 게 아니라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헬렌뿐 아니라 모두가 외롭고 실수투성이들이라는 걸 보여주면서 그들을 평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이로 가르는 게 과거의 상처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극복해가는냐에 있다는 것도 보게 됩니다. 헬렌 그레이스 경위 시리즈물답게 그녀를 중심으로 음해하려는 세력과 그 뒤에서 지지하는 세력, 그리고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으로 보게 되는데요. 이 한편만으로도 그녀를 이해하게 만드는 헬렌의 힘은 때로 어리석은 자신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감정에 휘둘려 사건에서 발을 빼지 않는 자신을 보여주기 때문일겁니다.

 

 

세상에 조심해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걸 알려 줘 무섭지만 그래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보여 슬프고도 무서운 이야기인데요. 이야기속에서만 그랬으면 하는 마음을 또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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