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산다는 것 -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게랄드 휘터 지음, 박여명 옮김, 울리 하우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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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과 함께 찾고 싶은 것은 일종의 내면의 나침반이다. 밀려드는 요구로 부터 본래 자신의 모습을 지켜 줄 나침반." -21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는 가에 대한 많은 질문들을 받게 됩니다. 타인이나 자기 스스로부터요. 그 때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 매번 달라진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요. 어느 날은 내가 구체적인 목표나 물건을 지목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슬프게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나는 그럴 줄 몰랐는데... 살아가는 동안 진짜 필요하다고 배웠던 것들이 한번도 머리를 스쳐 지나가지 않고, "잘 살자"가 단순히 물질적인 면에서 많은 걸 가지고 살아가는 자의 '잘' (rich)과 같은 걸로만 여기고 있다는 게 말이죠. 그러기에 채워가는데도 비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걸까 하게 되는데요.

 

 

저자 게랄트 휘터는 복잡한 21세기를 살아갈 수 있는 나침반으로 '존엄'을 말합니다. 품위있는 죽음에 대해 말하지만 그 전에 존엄한 삶이 있어야 그 모든 게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신경생물학자인 그는 존엄의 정의를 자연과학적인 시각으로 분석적으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침해되지 아니한다." 모든 나라의 헌법에 제일 먼저 이렇게 규정되어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이것이 언제부턴가 그냥 오래된 구절이나 암기 대목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건,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필요치 않다는 생각, 그리고 필요하지도 않았기 때문일겁니다. 사람이 사람과 같이 살아간다는 건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는 걸 잊고 필요 개념에만 머무르고 작업효율이나 작업량에 신경쓰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미래를 꿈꾸자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미래가 아니라 "그래도 좋았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건 우리 안 공간은 물질로 채워지는 게 아니라는 걸 이미 알았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그러지 않길 위한다면 그는 개인의 '바른' 경험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의 올바른 표상을 심어줄거라고 하는데요. 더 이상 어느 것도 놀랍지 않게 만드는 요즘 사건 사고의 원인이 무엇에서 온 건지 생각해보게도 됩니다.

 

 

"존엄은 내면의 확신으로서 한사람에게 인간으로서의 특성을 부여하며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든다."-133

"이미 자신의 존엄을 인식하고 있기에 타인의 존엄을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은 곧 자신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기 때문이다."-163

천륜이라던지 사람이라면... 이라는 가치를 개인화 되가는 사회앞에 둘 수 없다..라는 누군가의 말에 입을 벌릴수 밖에 없었는데요. 지식으로는 다 안다면서 소홀히 해 온 것들이  사회와  인간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가는지의 주 원인일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깐 내 안의 소리를 들어볼 시간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대하는 방법이고 인간이 인간을 위해 책임을 지는 태도의 문제라는 "존엄함".

그것이 서로를 지키면서 나도 지켜주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자 맞는 길이라며 조목조목 알려주는 이야기가 크게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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