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피해자
천지무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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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서 저런 것까지 내가 알아야 하나...싶을때가 있습니다. 자세해도 너무 자세하다 싶게 피해자의 일상생활 같은 자잘한 일들을 들춰내는 걸 듣게될때 말이죠. 그게 사건의 동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까지 더해질때면 너무한다 싶으면서도 피해자, 가해자가 그 후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한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이런 걸 시청자의 알 권리라고 하면서 누군가 계속 사건을 들춰준다면 내 호기심이야 물론 만족스럽겠지만 만약 나나 가까운 이가 그 사건에 관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가정을 할 때면 '그렇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어떤 일이건 지워지지 않는 인터넷 세상이란 무서운 무기가 생긴 다음엔 말이죠. 잘못된 사실이라 판명된다 해도 지울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요,

일생을 금수저로 앞으로도 그럴게 당연한, 멀쩡해야 할 교수가 세 명을 살해한 후 과정을 털어놓지 않고 감방에 갔다는 소식은 나라를 온통 호기심에 술렁이게 합니다. 그가 그 안에서 제를 네 잔 올렸다는 소식은 세 명의 피해자, 그리고 사건에 휩쓸릴뻔한 4번째 피해자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그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뉴스가 들리는데도 사람들은 그의 생사보다 왜 4잔을 올린건지에 대해 더 궁금하게 됩니다. 당연히 시선은 범인 팡멍위보다 그 사건이 왜 생긴건지, 그리고 어디에 그의 피해자가 묻혀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네번째 피해자 저우위제에게 쏠리게 되는데요. 이 소식은 쉬하이인도 들뜨게 합니다. 그녀의 뉴스쇼가 대박 시청률을 올린 절호의 기회가 되줄테니까요. 그래서 그녀,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직접 취재에 나섭니다. 누구보다 빠르고 가깝게, 그리고 정확하게요.

네 번째 피해자는 이렇게 사건의 진실을 쫓는 이들이 알게 모르게 많다는 걸 보여줍니다. 진실이라는 게 자신이 보는 면에서 바라보면 제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말입니다. 뉴스라는 것도 사실만 보여준다면서 얼마나 극적이고 자극적인 면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보여주는데요. 그걸 보면서 시청률에 목숨거는 이들은 그렇다쳐도 그 사실을 한가로이 바라보는 시청자, 우리속에도 그들만 욕할 수 없는 잔인한 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보게 됩니다.

어쩐지 범인같아 보이는, 결국은 범인으로 드러나는 이를 미리 추측하게 한다는 것과 피해자들에게 꼭 그렇게 잔인해야만 했냐?? 를 질문으로 남기는 살인 동기를 빼고는 '네 번째 피해자' 는 사건의 진행을 흥미롭게 쫓아갈수 있게 합니다. 저만 아는 걸로 보이는 인간도 속 들여다보면 따뜻한 같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려주고 말입니다.

 제대로 된 인성이 없는 사람이 뛰어난 머리를 가지면 생길 수 있는 사건은  어딘가 엉성해보이는데도 사건의 여러 면, 진짜 범인은, 동기는, 그렇담 진짜 피해자는 누구일지도 한번씩 뒤집어 주기에 추리를 해보며 따라가는 재미도 있는데요. 사건과 범인, 드러난 진실만으로 사건이 정리되지 않는다는 것도 마지막까지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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