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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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잊었던 그 시간속으로 나를 끌고가는 재주가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기욤 뮈소일겁니다. '아가씨와 밤' 역시 오래전 그 시간속으로 나를 데리고 갑니다. 오직 한 명, 모든 신경이 한 사람에게만 끌리던 그 때로 말이죠.

 

사랑넘치는 이야기, 그래서 때로는 현대판 동화같기도 한 이야기를 쓰는 그가 이번에는 매혹과 스럴러를 합친 이야기를 들고왔습니다. 주변을 온통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는 매력의 빙카가 소문과 함께 사라졌고, 25년이 지났음에도 그녀를 알던 이들중에 그녀를 잊은 이가 없었기때문인데요 . 그녀를 사랑했기에 상처받은 토마가 그들이 헤어진 공간, 생텍쥐베리 고등학교에 나타나면서 누군가가 계속 그에게 빙카를 떠올릴만한 단서를 남겨둡니다. 그 단서들은 같은 시간동안 비밀을 품어온 토마에게 새로운 아픔을 남기게 되는데요. 더는 뒤로 물러설 수 없는 토마, 자신의 비밀이 드러나더라도 이번에는 끝까지 빙카의 진실을 찾아나서기로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이야기는 사건을 풀어가며 생각보다 비밀을 간직한 이들이 많았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 비밀은 어설픈 사랑과 욕심때문이라는 것도요.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상대를 위해서 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다 비밀과 문제가 생긴건데요. 잃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상대의 무리한 부탁을 받아들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 무거움이 여전히 남아있는 이들을 바라보면 '첫사랑'이든 '깊은 사랑'이든 '마지막 사랑'이든 이름만 다르지 사랑앞에 선 이들의 불안함과 떨림은 같은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그 불안함이 만든 상처들은 이렇게 아픈 진실이라면 차라리 그 사람을 간직하지 말고 그 시간을 간직하는 게 나았겠다 싶게 만들기도 하구요.

 

언제부터인가 로맨스에서 ' 그 사랑 앞에 진실하지 않다면' 이라는 스릴러쪽으로 무게를 옮겨가는 기욤 뮈소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사랑이 어떻게 비밀이 되고 사건이 되는지, 그 꼬이는 관계속에서 진짜 범인은 누구고, 그 범죄의 실체가 밝혀질지 끝까지 지켜보게 만드는데요. 잡혔구나 싶으면 놓치고, 그러다 반대 상황이 다시 오고  생각한 결론이 아니기에 당황스럽게도 됩니다.

 

 

"사랑은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였다."

인 사람은 진짜 누구였을까. 역시나 이들의 사연을 다 알고나니 한 남자가 머리에 남게 되는데요. 과거의 사랑과 비밀, 그 비밀을 캐려는 누군가의 틈에서도 제일 억울한 인생을 살았겠다 싶은 남자가 기억나는 건 그게 사랑이겠지 싶으면서도 그런게 사랑일까 라는 혼란때문입니다. 이렇게 흔하다 싶으면서도 흔할 수 없는 사랑을 그리는 기욤 뮈소가 다음에는 어떤 사연으로 나에게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게 만들까 싶어지는데요. 쓸쓸하지 않은 사랑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달려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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