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쳐다보지 마 스토리콜렉터 67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조 올로클린의 수사를 쫓아가는 건 그의 관찰력이 주는 놀라움때문일겁니다. 사람들을 눈여겨보면서 그들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알아내는 것, 그건 셜록 홈즈가 우릴 끌어당긴 매력이기도 한대요. 그들의 차이점이라면 셜록이  수사를 위해 앞과 뒤를 돌아보지 않았던것과 달리, 조는 자꾸 뒤를 돌아보고 앞을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의 관찰력을 홈즈가 자랑한 것과 달리 조는  자신의 관찰력을 감추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사건이 생기면 달려간다.. 는 것도 그들의 공통점이지만 조는 이제는 사건에서 손을 떼고 싶어합니다. 예전  가족의 납치사건도 그렇고, 점점 잔인해지는 범죄와 실망하게 하는 인간들의 심리,  파킨스병 증상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모처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에 부푼 그를 그냥 놔두지 않는 사건이 생기게 됩니다.

집 안에서 생긴 모녀 살인사건은  보이는 것과 달리 뭔가 감춰져 있다는 걸 조는 간파하지만 그 역시 그것이 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가 사건을 대하는 걸 보며 역시나 사람들의 특성을 잘 이해한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 역시 이유도 모르고 그를 잘 믿는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번에도  경찰들이 놓친 부분을 찾아내지만 분노에 꽉 차 있으면서도 이성적인 범인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사건이 이것으로만 끝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내게 됩니다.

비슷해보이지 않지만 그 모녀 사건 뒤에는 다른 사건들이 숨어있다는 걸 조는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사건을 열심히 쫓아가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그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다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제목이 "나를 쳐다보지마"가 된 걸까 싶어지는데요. 사건 피해자들의, 혹은  사람들 앞에 자신의 과거나  모습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 범인의 울부짖음일 수도 있지만 사실 조의 외침 아닐까 싶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가 간절히 합치길 바란 줄리안과 찰리, 엠마에게 다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요. 조의 사건이 늘 그렇게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 이야기는 인간의 운명이란 것도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마치 그와 그의 가족을 잘 알았던 것처럼  이야기속에 남게되는데요. 이번 슬픔을 이기고  사건이 주는 또 다른 슬픔속으로 조가 들어갈 수 있을지, 그의 단짝 루이츠의 활약을 다시 볼 수 있을지, 하는 아쉬움을 가지게 됩니다. 조의 마음을 알기에 이번이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닌지 하는 불길함이 들어서인데요.  

사건이 생기면 왜 사건과 가족, 두 군데로 뛰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건지...사건을  해결하는 이에게 생길수 있는 나쁜 일들을 모조리 겪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조라서 더 애잔한 마음이 드는데요. 다행히 이번 사건을 보니 아직은 서툴지만 그와 줄리안을 닮아 무모함과 침착함, 똑똑함이라는 문제해결 능력을 지닌 찰리가 그의 곁에서 많은 일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녀와 엠마가 있기에 조는 또 힘을 내긴 할텐데요.  힘을 낸 그와 찰리, 루이츠가 새로운 조 올로클린 시리즈로  나타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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