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캐런 M. 맥매너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서로를 믿지 않는다-169
한순간 방 안 공기를 싸하게 만드는 말이 있죠.  서로를 믿지 않는다는 우리라는 말도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더구나 그 말이  평범해보이는 아이들 사이에 생긴 균열이라  마음이 찡해지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무서워지게도 됩니다. 한 방에 있다 쓰러진 아이,  그 아이 알레르기를 알았을 아이들, 어딘가 불만이 있음을 보여주는 그 아이들 중  진짜 범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긴 하니까요.

선생님께 벌을 받기 위해 모인 아이들은 저마다 누군가의 음모로 이 자리에 모인거라고 합니다.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음에도 개성이 달라서인지 그다지 친하지 않은 아이들인데요.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거리를 서로 두려 하지만 사이먼이 쓰러지고 병원에 간 그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학교와 경찰, 그리고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되는 아이들은 어쩔수 없이 자꾸 부딪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그들은 자신들이 몰랐던 서로, 그리고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밀이란 상대에게는 하찮게 느껴지더라도 간직한 이에게는  감춰야만 하는  일을 말하는 것일텐데요. 의외로 아이들에게 무거운 비밀이 있었다는 게 조금씩 드러나며 그 비밀을 감추기 위해 일어난 일이 아닐지  우리도 그들을 의심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람에 따라 작아보이는 일이  커다란 일로, 또  커다랗게 보이는 일이 작은 일로  다가올 수도 있고, 그걸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해결 방식도 달라진다는 걸  보여줍니다. 아이들 각자의 시선으로 보는 사건의 전개방식,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보게되는데요 .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던 없던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모른다는 걸 자각하는 나이라서일까요.  서로의 상황이 많이 다름에도 불만과 흔들림, 차가움과 따뜻함이 묘하게 같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누구나 말이죠. 

사이먼을 싫어하는 이가  많았을 거라는 게 드러나고,  살인 사건을 쫓아가고 있음에도 아이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며  점점 스릴러의  꽃, 범인과 살인 방식보다 여기 등장한 아이들이 어떤 결과를 갖게 될지가 더 궁금해지게 되는데요.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서, 서로가 힘을 합친다는 게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라는 걸 보게 된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풋풋하고, 끈질기고, 무모하다 싶으면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조심스러우면서 맞는 사랑이나  나를 찾아가는 시간에는 많은 실수와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는,,,  십대가 아니라면 이렇게 풀어갈 수 없겠구나 하는,  것들을 보게되는데요.  피해자와 용의자들의 얽힌 사연, 사랑과 이별을  풀어가는 방식, 매스컴이 문제를 어떻게 보도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여론 등  모두 그럴 수 있겠다 싶게 진행되는지라  읽다보면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풀어갈지  대입해보게도 됩니다. 누구나 다들 약점, 혹은 비밀이라 부를만한 것, 그렇게 흔들면 흔들릴만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건 같으니까 그런거 아닐까 하는데요.

"나는 그 일을 감내하며 살아야 하고, 그러러면 다른 사람들의 실수도 용서해야 한다."-405
사건의 발단은 물론 나쁘지만 결말은 나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생각해볼 부분도 분명 있구요. 스릴러이기에 범인은 누구일지 쫓아가는 면에서도  거짓말, 혹은 남의 말을 함부로 하다보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걸  들여다 보는데도 가볍지만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좋은 시간도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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