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저녁 - 서양철학 50 철학이 있는 저녁
리샤오둥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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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확고한 철학이 살아있다면  삶이 지금보다 좋은 쪽으로 달라질까 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삶에서 보고 겪게 되는 못마땅한 일들을 견뎌내다 보면 지혜로워지는 건지, 혹은 지혜가 있는 자가 어려운 일을 좀 더 쉽게 건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다.

"지혜에 대한 사랑"을 한 이들,  50명의 철학자 이야기라는데 소크라테스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악처 크산티페와  살면서 아테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철학자가 된  소크라테스처럼  다른 이들도 고난을 통해 더 많은 지혜를 찾아낸  거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만난 철학자들은 역시나 다양한 출신 배경과 가정환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난이 진짜 많았다는 걸 알수 있다. 쓸데없는  고집으로 사건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말이다.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는 탈레스부터 '문화에서 모든 진보는 자유를 향한 첫 걸음이다.'  라는  공산주의자라는 걸로만 알고 있었던 엥겔스가 마르크스와 절친이였다는 것이나 자연과학자였다는 것까지, 그들의 인생을 보면서 '지혜 대한 사랑'이 있는자는 어딘가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달리 우리와 비슷해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는 것에 안심을 해보게도 된다.

각각의 철학자들에게 '나를 찾고 싶을 때' 탈레스, 무한한 세상을 꿈꿀 때 '아낙시만드로스' 등으로 이름을 붙여줬는데 나에게 꽂히는 사람을 찾아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결정 장애에 빠졌을 때" 윌리엄 오컴을 들여다보면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는 오컴의 면도날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 이야기가 1324년에 나와 당대 스콜라 철학을 옹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논증방법이기도 했으며 그 후 아인슈타인이나 하이젠베르크,스티븐 호킹이 어떻게 응용했는지의 이야기들이 흥미를 끌게된다.  그리고 결정 장애가 올 때 어떻게 하는게 나은지 생각도 해보고 말이다.



 이렇게 찾아보면서 철학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어떻게 만들게 됐을지, 그리고 그 주장을 고집하면서 만나게 된 일들이 그들을 어떻게 만들었을지 상상하면서 만나게 되니 철학이 쉽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고집을 지닌 자가 철학을 얻는 거고 그 무게를 견뎠기에 철학자로서의 이름을 얻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무겁고 두꺼운 철학서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 만난 철학자들의 이야기라서일까.  철학이 사람과 시간을 두고 우리 삶에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면서 있었는지를 볼 수 있어서인지 '철학' 을 생각해보는  이 시간 마음이 가벼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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