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읽는 시간 - 죽음 안의 삶을 향한 과학적 시선
빈센트 디 마이오 외 지음,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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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항상 '박사'에게 사망 시간을 묻고 '박사'는 항상 정확한 답을 안다. 그는 진지하게 말할 것이다. "아. 오늘 새벽 1 시에서 1시반 사이입니다."249
이게 우리가 보는 형사와 법의학자 사이에 일어나는 범죄드라마 해결의 시작이 되는 장면이고 또 실제 일어난 사건에도 적용되길 바라는 일일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확한 사망 시간을 아는 것은 살인자뿐이므로 형사들은 그렇게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40년이상 법의학자로, 9000건 이상의 부검에 참여한 실제 법의학자 빈센트 디 마이오는 말한다.

범죄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한 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리고 일어난다 하더라도 해결이 금세 되었음 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였나 한다. 그가 전해준 실제 몇 사건들의 찜찜하게 끝난 결과는 우리가 바라는 진실과 사건의 진짜 진실과는 거리가 한참 있다는 걸 알려주기때문이다.  사건들은 진실보다 힘센게 여론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런 사건의 범인이라면 당연 이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대중을 따라가는 추측과 달리 진짜 엉뚱한 곳,  피해자 가까운 곳에서 멀쩡한 얼굴로,에  진범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왠지 사람 목숨이 얼마나 약하고 위태로운지를  보여준다는 느낌때문인지 진짜 사건이 주는 '소름'이  올라오게 된다.

"완전범죄는 없다, 제대로 훈련 받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르는 수사관과 어설픈 법의학자가 있을 뿐이다,"-85
 사건의 결과가 꼬인 것 아닐까 싶은 사건들을 보면서 그가 아직 기억하는 건 안타까웠기때문 아닐까 싶다. 하나의 증거만 더 있었더라면, 아니면 현재처럼 정교한  과학 도구들만 있었더라면 더 정확하고, 빠르게 진범을 잡았을꺼라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우선은   긴 시간을 가지고 훈련받은 법의학자만 많이 있었더라면 그 당시 의문으로 남은 사건이 쉽게  해결될 수 있었을꺼라 느끼는 그의 심정을 볼 수 있기때문이다.

존.F.케네디 암살범 오즈월드의 시신을 다시 발굴했어야만 한다던지 병원에 온 아이들을 연속적으로 죽음으로 몰아넣은 마사 우즈 사건이라던지 커다란 사건들도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도 궁금함으로 남지만  부인의 죽음으로 의심받은 마틴 프라이스라던지 아이의 죽음으로 의심받은 케빈 헌트 사건은 진짜 그들이 범인이 아니라면,,, 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게 된다. 그래서 정확한 과학 수사가 필요한거구나 싶어지기도 하고 말이다

의문스런 사건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들을 간혹 보면서 진짜 범인은 이 사람이 아닐까, 아니면 혹은 저 사람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 될 때가 있다, 정확한 사실없이 느낌만 가지고 말이다. 그런데 이미 그렇다고 결론내린 대중들과 관계없이  단서가 주는 정확한 분석만으로 진실을 말하는 법의학자의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보게된다, 자신과 상관없는 죽음들 사이에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걸 말하게 하고, 듣지 않길 원하는 이들에게 듣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가 법의학자가 되기까지의 일들이나 그동안의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써갔음에도 이제껏 흥미로만 접했던 사건의 진행이나 법의학자의 실제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마음은 무겁지만 좋은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세상에 평범한 죽음은 없다.가장 평범한 사람의 삶 어딘가에도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있게 마련이다."-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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