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얼티
스콧 버그스트롬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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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라졌다."
이 놀라운 소식은  어른없이 예전 삶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한 아이들의  힘든 삶과 연결되는데요. 이 책에서는 아닙니다. 세상 어디라도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17살 소녀의 고군분투기가 벌어집니다.그것도 우리가 상상하는 어려움을 넘어서는데요.  그 소녀의 아버지가 정보를 갖고 사라진 스파이이기때문입니다. 아빠를 찾기로 한  그웬돌린도 아빠 직업을 이번에 알긴 했지만요.

외교관이라 믿었던 아빠덕분에 생긴 잦은 이사로 그웬돌린은 어디가나 아웃사이더가 됩니다. 5개국어를 할수 있다거나 오래 한 체조 연습도  친구사귀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데요. 또래 아이들보다 혼자 지내는데 익숙한 걸로 보이는 그녀는 어느 면에서는  어른스러운 듯도 보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아픔을 혼자 삭이는 경우도 많기에  오히려 또래보다  여린 건 아닐까 하게도 되는, 그 나이 그대로를 살아가는 중입니다.  

외롭지만 둘만 남은 세상을 어떻게든 꾸려갈줄 알았던 그웬돌린은 아빠의 실종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러다, 아빠 직장인 CIA에서도 아빠 찾기를  포기했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포기할 수 없는 아빠 실종에  관한 단서를 찾게되고  그녀는 확실치 않은 그 길을 따라 혼자 가게 됩니다. 예전과는 다른 세상속으로 말입니다.

과연 그녀 혼자 그 길을 갈 수 있을까 하게 됩니다. 물론 도움을 받기는 합니다만 오랜 시간을 스파이로 일한 아버지마저 잡아간 일당들을 찾아가야하는데 그녀에게 주어진 도움은 너무 작은 거 아닐까 하게 되는데요.  혹독한 훈련으로 자신이 가야하는 곳이 얼마나 잔인한 곳인지 얼핏 알게 된 그녀고 두려움이 올라오는 걸 느끼지만 그래도  그 세상속으로 용감하게 들어가기로 합니다.  

누구를 믿어야할지, 누구에게 기대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드는데요. 그만큼 쫓아가는 우리도 불안하게 만듭니다. 이전과 다른, 죽고 죽이는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있을거라 생각지 못했던  잔혹함을 꺼내야하기 때문인데 그럴수 있을까,아니 그래도 되는 걸까 하게 만들어서인데요.

하지만 아버지를 내주지 않으려 하는 세상은  그녀를 더이상 참지 못하게  합니다.그리고 그 때부터 우리도 그녀를 혼자 싸우는 스파이로 인정할 수 밖에 없구요.   그웨돌린에서 소피아로, 앞으로 또 누가 될지 모르는 그녀는 뉴욕, 파리, 베를린, 프라하를 넘나들며 아버지 근처, 그리고   최후의 적 근처까지 가게 되는데요. 

마지막에도 늘 그렇듯 함정이 존재합니다. 과연 그녀는 그걸 잘 넘길수 있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믿음이 생기는 건 그녀가 자신이 뭘 지켜야 하는지를 잊지 않고 이 일을 해나갔기때문입니다. 아슬아슬한 곳에서도 재치로, 용기로, 때로는 힘으로 넘어가는 그녀는  왠지  다음에도 누군가를 구하러 가지 않을까 하게 되는데요.  

영화화 하기로 했다는데, 여성판 테이큰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딘가  잭 리처의 느낌도 가진  그녀인데요. 외로운 인생은 제발 닮지 않길 바라며 새로운 그웬돌린 시리즈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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