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페이지 요리책
듀자미 지음 / 렛츠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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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요리 못하는 이가 레시피를 보면서 죽만드는 걸 본적이 있는데요. "1번 불린쌀을 넣고, 2번 참기름 적당량을 넣고 볶는다" 라며 중얼중얼거리더라구요. 그러다  1번 불린 쌀에는 진짜 쌀만 넣어야한다는 것에 놀라 (그는 쌀 불려놓은 물까지 다 넣었거든요) 그리고, 참기름 양 적당량이 얼마인지 몰라 주르륵 넣었더니 기름물이 된 걸 보고 놀라더라구요. 지금은 이런.. 하고 그를 이해하는 수준에 올랐지만 얼마전까지 요리하라면 나 역시 그러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이 책에서 요리를 오래 할수록 잘하는 이유가 3가지 나오는데요. 첫째는 집에 재료가 많아진다 둘째는 손이 빨라져 채소의 아삭한 식감을 살릴수 있다 세째는 실패 경험이 많아진다 랍니다. 이 모든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데요 . 실패 경험이 많다는 건  처음 생각과 다른 요리가 나와도 괜찮다 라는 여유가 생기기때문이기도 할겁니다.

요리 시작을 마음먹은 이라면 이 책이 불끈 올라오는 용기를 주지 않을까 합니다. 요리는 끼니를 거르는 것보다는 나은 단계, 즉 생존을 위한 단계에서 가볍게 시작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이미 완성되어 있는 빵에 잼을 바르는 정도에서 식용유나 간장,프라이팬 사용등 재료의 쓰임을 간단히 숙지한 후 식빵에 계란입히고 설탕뿌리는   팽 페르뒤,애호박전부터 시작됩니다. 원 페이지라는 말답게 사진없이 간단한 글 설명으로 찌개나 떡볶이 잡채, 닭볶음탕 등 벌써 여기까지...하고 놀란만한 단계까지 다 나오는데요.

요리하며 인생을 배웁니다.-90
어느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김치찌개를 소개하는 글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글귀도 만나게 됩니다.  내가 요리를 하면 할수록 내가 말했던 걸 기억했다 짠 하고 해줬던  이의 밥상이 굉장히 고마웠다는  마음도 생기고, 예상치 못한 맛에 웃으며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기때문이기도 할텐데요.  그래서일까요.   이 책은 요리는 안 하는거지 못하는게 아니라고 알려줍니다.

심지어 입맛에 안 맞아도 괜찮은게 요리라고 강조하는데요.  "요리에는 정답이 없다. ","기호와 먼저 해보신 분들의 팁만 있다."는 거랍니다. 이렇게 요리책으로부터의 독립을 외치기에,  요리 세상이나 자신의 요리 감 "적당량"이 어떤지 궁금한 분들에게 좋은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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