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좀 쉬며 살아볼까 합니다
스즈키 다이스케 지음, 이정환 옮김 / 푸른숲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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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할때 건강을 지켜야한다.",큰 병원 안 갈때가 좋다 , 그리고 운동과 스트레스 줄이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등 건강의 제일 기초이자 가장 중요한 사실을 다들 알고는 있지만 지킨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먹어서는 안 되는 맛난 것들은 너무나 많고, 해야 하지만 하기 힘든 일(운동,너그럽게 마음에 안 드는 타인을 대하기) 들도 많기때문이다.  좋은 생활습관만 기억하고  있기에는  우리가  너무 바빠 정신없다는 것도 물론  큰 몫을 차지하고 말이다.

그러다 아프게되면 , 그것도 생사를 생각할만큼 큰 병이라는 걸 느꼈을때에야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내 생활습관이 얼마나 엉망이였는지를 알고 후회한다고들 한다. 누군가의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나도 역시 생각해본다. 내가 제일 안 했기에 후회할일은 뭐고, 해서 후회할 일은 무언지 말이다.

스즈키 다이스케, 이 글의 작가도 그렇다. 주로 소외 계층을  취재해 글을 쓰는 바쁜 작가였던 그는  마흔 한 살에 뇌경색으로 고차뇌기능장애를 얻게된다.  이 병이 드러나기전부터 가끔 증세를 느꼈음에도 가볍게 넘기다 큰 일을 겪게 되는데, 재활 훈련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낸 후 비로소 그는 숨 좀 쉬며 살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 바쁘게 돌아다니던 때보다 감각, 감정, 행동의 통제가 안되는 상황인 지금 말이다.   

덜 완벽하지만 더 괜찮은 인생...
기자이자 작가의  시선으로  병이 어떤 양상을 띠는지, 그리고 어떤 재활과정을 겪었는지를 보여주는 그는 병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하다 드디어 알아내게 된다.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있었는지를 말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취재했었던 사람들의 아픔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 그런 줄 알았던 때와  달리 진짜 이해하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병에 고통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그는 인생이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채워가느냐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산다는 건 이제껏처럼 시간에 끌려다닌다는 게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그의 입장에서만 보면 아내와의 일이 손해라고 생각할수도 있었지만 아픈 후 그에게 해주는 아내의 방식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았었다는 것, 그리고 그녀 입장에서 보면 같은 일이 또 다르게 보일수 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그렇게 고마운데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주기도 한다. 

"절대로 애써 노력하지 않는다."
 일 시작한지  15년 지난 지금에야 프로가 된 느낌이라는 그,...  죽을만큼 아프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머리는 차갑지만 가슴은 따뜻한 즐거운 인생을 위한 일들.  놓아주기,  이해해주기, 마음이 동할때 움직이기. 너무 계산하지 말기등등을 알려준다.

그렇게 좋아보이는 것들로 채우는 인생보다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인생이 더 괜찮은 인생일수 있다는 그의 이야기가  내가  해서, 하지 않아서 후회할 일들, 그리고 함께 함에도 고맙다고 하지 않았던 이들을 떠올리게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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