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팝콘북
이부키 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새 마흔이 훌쩍 넘은 만년과장'아오야기'는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하게 됩니다. 부서이동이 생각지도 못한 곳이고 그 곳에서 맡게 된 팀은  발레단인데다 아내는 말도 없이  딸과 함께 집을 나가버렸으니 말입니다.  평소에 움직이던 성실함 그대로 움직이지만 자꾸 움츠러들고 생각이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헤매던  아오야기가 발레단의 일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이야기인걸까 싶었는데,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또 다른  인물들이 많이도 등장합니다. 트레이너였으나  맡은  선수가 운동을 그만두자 같이 직장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유이', 남들이 다 알아주는 발레리노지만 그 역시 자신만의 넘치는 이야기가 있는 '다카노', 돈을 업고 발레를 하는 건가 싶은 아가씨 '사라' 등등 말입니다.

"자기 앞으로 온 공은 반드시 받는다."
유이가 건네는 말인데요. 성격도 제각각, 하는 일도 제각각, 맡은 곳에서의 위치도 다 다르지만  책에 나온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기 앞으로 온 공을  받아내는 사람이 왜 아름다운지를 보여줍니다. 그 공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갈 수도 있지만 어쨌든 받지 못할것 같았던 공을 받아낸 건 새로운 기쁨이 된다는 걸로 말입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홤이니, 이제 그만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그게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게, 그리고 좋아한다고 생각지 않은 일을 자신이 좋아하고 꽤 잘 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이 이야기의 매력이고  반전아닐까 싶은데요. 처음부터 뭐든 잘했을 거 같은 사람도 떨리는 순간은 늘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그러기에 여전히  생각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한다는 걸로  평범한 우리같은 이들에게 아직 당신은 그들보다  시간을 덜 들인 것뿐이라는 위안 아닌 위안도  줄지 모릅니다.

발레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 좁은 곳에서 생기는 많은 일들이 우리의 복닥거리는 하루 하루도 생각하게 하지만 제목 그대로 컴퍼니( 회사말고 다른 뜻으로 말입니다) 가 아오야기를 중심으로 하나씩 해결해 가는 걸 보면 사람이 맺어가는 인연이라는 것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나갔음에도 알아채지 못했던 그들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가는 걸 보면 말이죠.

그 누구도 대박으로 보이는 행운을 가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안심이 되는 이야기는 그래서 그들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하게 만들어줍니다. 어려움을 같이 했기에 절친이 되어있을것만 같은 그들인데요. 어딘가 나를 하나씩은 닮은 거 같아서일까요.  다음에 그들이 뭔가를 해결해가는 걸 보면 또 기분좋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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