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라는 사람 - 영화 <노무현입니다> 원작
이창재 지음 / 수오서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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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래야 되겠습니까." 라는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은 나에게 충격이였고,  또 새로움이였다.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위한 당 경선에서 자신의 아픈 마음을 내보이는 순간이 말이다. 이제껏의 정치인이 무조건  잘하겠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하거나  함구하는 것과  달리 그는 자신의 아픔을 대중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함을 보였고, 이제껏의 정치인과 다른 그 모습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 때  정치가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원작이기도 한 이 책은 우리가 순간 순간만 보았던 그의 일생이 어땠을지 다시 돌아보게 해준다. 그에 대해  더 알게 되면서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은 건 다른 무엇보다   어느 순간이건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사람이였기때문이구나  하게 된다.  변호사가 됐다고, 이제 살만하다고, 그리고 정치판에 뛰어들어 이름을 날리게 됐다고  달라지지 않았고, 예전 친구들과 이웃들은 나중에도 언제고 그의 벗이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들이였으니까. 그게 힘들다는 건 배지 달기전과 후가 금세도 달라진다는 저 먼 곳에 계신 분들을 볼 필요도 없이 조그마한 것만 손에 새로 쥐어도 금세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나만 봐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져서 말이야. 패배한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는 것도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될낀데. 이겨서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패배자가 어떻게 승복하고 돕는지 보여주는 게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꼭 필요한 모습 아이가."-286
이기고 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같이 사는 세상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가는지가 중요하다는걸 알고 보여줬기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을것이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던가  좋은 일이라지만 무슨 일에서건 앞에 서지 말고, 꼭   뒤로 빠져야 한다 라는게  부모의 마음일텐데 그렇게 해서는 우리 아이들의 세상에서 달라지는게 없다는 걸  자신만의 생의 철학으로 보여줬으니 말이다. 말하는 것만큼이나 남의 말을 잘 들어주기도 했다는 그에 대한  벗들의 이야기가 지금도 가슴이 아픈 건   조금씩 달라지는  세상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게 많이 아쉽고, 그걸 보았더라면 큰 웃음지었을 얼굴이 그리워서 일거다.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나 혼자 깨끗하게 산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으려는 순간, 머릿속에 슬그머니 노무현이 들어와 우리 같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자고 말합니다."   -175

 한 사람의 향기가 얼마나 진할 수 있는지 보게된다. 지금 만났더라면 다른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우리는 어디서 또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한숨도 쉬어보고 기대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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