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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삼국지 톡 - 세상에서 제일 빠른
심 쌤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여러번 읽었고, 재미도 있었으나 삼국지, 그 이야기를 쭉 풀어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은 등장인물이 많기때문 아닐까 싶은데요. 그리고
그 다음 이유는 그 때의 상황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달라지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때는 평범해보이는 유비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왕이 되었기에 그의 운명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의 사건을 지켜보다가 오늘같은 날은 유비의 죽음 후 나라를
지키고자 홀로 애썼던 제갈량의 입장에서 사건을 보게되니 느낌이 달라지고, 보이는 사건들이 다르게
다가오기때문인데요.
3분 톡 삼국지는 우리같은 이들,중요한
내용에서조차 다른 기억,다른 느낌을 가진 이들을 위해 이야기형식으로 깔끔하게 사건의 앞 뒤 상황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처음 목적은 내용이
어렵다는 아내를 위해 30가지 핵심스토리를 3분안에 정리해주겠다고 30년간 삼국지 매니아였다는 남편이 나선거지만 말입니다.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그 엄청난 스토리도 헷갈려 하는 이들에게 새롭게 정리가
되는데요.
삼국지를 헷갈린 분들이라면 새로운 정리가 되서 좋고, 처음 삼국지 이야기를
접하게 된 분들이라도 중요 이야기 흐름을 알게되니 기억하기 좋겠다 하게 됩니다. 이제껏 읽어왔던 삼국지도 내용을 많이 줄인 것인데도 복잡하게
느껴졌었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많은 곁가지 사건들을 쳐낸 느낌을 받게 되기에 '이 한 권만으로 삼국지에 대해 아는 척할수 있다' 는
말처럼 주요사건 기억이 더 잘 되지않을까
하는데요.
전투장면을 확 빼고 중요 인물 위주로 간다는게
이 이야기의 장점일겁니다. 읽어도 어딘가 제자리에서 맴돈다 싶었던 느낌이 마인드 맵처럼 정리가 되는 삼국지를 만나게 되니 진도가 나간 느낌이
드니 말입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놓은 이야기도 사람의 운명이란 알 수가 없다는 걸 역시
알려주는데요.
보고나니 약간 더 긴 삼국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읽게되면 그땐 누가 눈에 더 들어올지 궁금해지는데요. 생각보다 똑똑해보였던 장비, 가혹한 운명이였던 관우, 앞일을 미리 봤기에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아서 더 속상했을 제갈량은 엎치락 뒤치락 왕이 되고자 하는 이들 옆에서 그래도 더 잘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신의라는 걸로
인생을 걸었던 이들이니 말입니다. 지금 이기는 게 이기는 것도, 지금 지는 게 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어느때든 보여주는 삼국지, 이렇게 봐도
역시나 매력적입니다